땅에서 타는 스키, 트라이스키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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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스포츠의 장병택 사장이 트라이스키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킥보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서울의 한강 시민 공원이나 올림픽 공원, 일산의 호수 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가면 보드가 두 개 달린 독특한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바퀴가 셋 달린 스키라는 뜻인 '트라이스키'등으로 불리는 신종 레저 스포츠용품이다.

이 레포츠 용품은 초등학생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까지 레저 스포츠 시장을 주도했던 킥보드, 인라인의 뒤를 잇는 차세대 레저 스포츠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트라이스키는 두 개로 갈라진 보드 위에 각각 한 발씩을 올리고 선 자세에서 좌우로 발판을 움직이면서 타도록 고안되어 있다. 페달이나 특별한 동력이 없이도 평지에서도 최고 시속 30km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빠른 속도 때문에 얼핏 보면 몸체에 엔진이나 배터리가 장착된 것이 아닌가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원리는 좌우로 발판을 움직이는 동작에서 교묘한 힘의 분산을 이용한 운동 역학에 있다.

10분만 타도 땀에 흠뻑 젖을 정도의 운동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재미는 물론 운동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땅에서 타는 스키'라는 별명처럼 스키의 다양한 동작을 응용할 수 있고 실제 스키를 타는 듯한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스키 마니아들도 선호하는 제품이다. 모험적인 성향의 마니아층들은 스피드 뿐만 아니라 점프나 계단 오르기 등 고난도 응용기술을 접목시켜 탈 수도 있다. 뒷 바퀴 두 개에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내리막길에서 타거나 속도를 줄일 때 중심을 잃지 않고 정지할 수 있게 해준다.

제품은 유치원용, 어린이용, 청소년용, 마니아용, 가족용 등 연령별, 기능별로 다섯 가지가 출시되어 있다. 5~7세를 겨냥한 유치원용은 자전거 핸들처럼 U자형 핸들로 되어 있다. 가족용은 어린이를 위한 보조손잡이와 보조 발판을 마련, 부모와 어린 자녀가 동시에 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트라이스포츠의 장병택 사장은 "주요 할인점과 홈쇼핑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대리점을 포함 오프라인 판매처도 150여곳으로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과 트라이스키는 한편의 인생 드라마로 얽혀있다. 지난 2001년 중국 상하이에서 가방 제조업을 시작한 장사장은 하지만 준비 부족으로 6개월만에 2억원을 모두 까먹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후 장 사장은 중국내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 제품을 만들어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재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일본, 독일, 미국, 호주 등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장 사장은 "현재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 중인 건수가 많이 있어 올해 해외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킥보드 등은 주로 어린이나 학생층으로 수요가 제한되어 있었지만 트라이스키는 고난도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레저용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ww.triski.co.kr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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