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기자본이익률 뒷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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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상장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 둔화를 반영해 상장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뒷걸음쳤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의 ROE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ROE는 주주가 기업에 투자한 자본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ROE가 클수록 자기자본이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했음을 의미한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455개 12월 결산법인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09조9755억원, 자본총계는 289조4925억원으로 나타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7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4.92%)에 비해 1.13%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자본 총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4% 늘어난 반면 분기 순이익은 14.94% 줄어든 결과다. ROE가 10% 이상인 회사는 지난해 16개사에서 올해는 13개사로 줄었다. 반면 ROE가 1% 미만인 회사는 55개사에서 70개사로 늘어났다.

대형 기술주 중에선 LG전자가 15.14%에서 1.76%로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ROE도 9.88%에서 4.26%로, 삼성SDI 역시 5.81%에서 1.27%로 급감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원화강세와 고유가 등에 따라 기업들의 수익창출 능력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새로운 대외 환경에 국내 기업들이 잘 적응하고 있어 하반기부턴 ROE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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