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대구지역 9개국 유학생 '해외시장 모니터'로 활용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대구시가 지역 대학에 유학 중인 외국 학생을 대구시와 중소기업의 통상 활동을 지원하는 '모니터'로 활용키로 해 성과가 주목된다.

대구시는 경북대.영남대 등 지역 8개 대학이 추천한 중국.러시아.일본 등 9개국 유학생 36명을 '통상모니터'로 최근 위촉했다. 모니터는 각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 30명에 1명을 기준으로 위촉했다.

위촉된 모니터는 ▶중국 25명▶러시아.방글라데시.일본 각 2명▶우즈베키스탄.몽골.베트남.터키.필리핀 각 1명 등이다. 중소기업 진출을 위해 선진국보다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유학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시는 이들을 모아 지난 21일 월드컵경기장.용연사 등지를 둘러보는 시티 투어를 실시했다. 대구를 먼저 알리려는 뜻에서다.

이들 모니터는 앞으로 본국의 통상.국제교류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해 대구시에 제출한다. 한마디로 자국의 경제 사정이나 국제교류현황.풍습 등을 대구시에 소개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오는 6.9월 두 차례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고 보고서 1매(A4 기준)에 5000원의 활동비를 지급키로 했다. 또 오는 11월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통상정보 발표대회를 열어 우수생에게 상금 등을 주기로 했다. 이 사업의 올해 예산은 총 950만원.

특히 여름방학 때는 중소기업에 연결, 통.번역 등을 하는 인턴으로 뛰게 할 방침이다.

인턴에겐 노동부의 임금 단가인 4시간 기준 1만4000원을 지급하도록 업체의 협조를 얻기로 했다.

그러나 이 제도 운영과 관련해 비판도 없지 않다. 대구시는 1995년부터 외국 유학생을 통상모니터로 위촉했으나 연간 200여만원의 예산으로 한차례 시티 투어를 실시하는 게 고작이었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활동비를 지급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이다.

대구시는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통상정보 발표회를 한차례 열고 모니터 27명 중 10명을 9개 업체에 인턴으로 활동하게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유학생을 중소업체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게 한 결과 업체의 반응이 좋아 올해 이 제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