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 링크사업단, 국내 대학 첫 창업보육센터 열어 산학협력·벤처창업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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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입주 기업인 크루셜텍에서 직원들이 제품 연구를 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문인식 센서를 개발, 지난해 매출 1400억원을 올렸다. 사진=채원상 기자

호서대학교가 우리나라 산학협력, 벤처창업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하는가 하면, 산학협력중심교수 제도를 10년 전부터 도입해 산학협력과 벤처창업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12년 1차연도에 이어 2014년 2차연도 링크사업단으로도 선정돼 대학이 갖춰야 할 산학협력 롤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3월 호서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최명곤(27)씨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다. 최씨는 지난해 7월부터 인턴십 제도를 통해 크루셜텍㈜에서 장기 현장실습을 했다. 크루셜텍은 호서대에 있다. 그러다 보니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생이나 재학생들에게는 대기업 못지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담당 교수로부터 수업대체인정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근무 중 전공 지식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겨도 도움을 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교수진과 함께 공동 연구사업을 진행하거나 제품 개발을 위해 학교에 마련된 첨단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대학이 학생과 기업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문인식 센서 개발 업체 적극 지원

지문인식 센서를 개발하는 크루셜텍은 2001년 회사 설립 후 호서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창업 초기 연매출 50억원에서 1400억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성장을 올렸다. 고용인원도 326명에 이른다. 연구 인력만 90명이 넘는다. 이 회사는 매년 인턴십을 통해 채용 인력의 10% 이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고용창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호서대가 이룬 산학협력의 결과다.

호서대는 지난 10년 동안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NURI)사업, 광역경제권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 1·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같은 정부가 지원하는 대형 국책사업에 빠짐없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최근에는 2012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인 링크사업 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링크사업 2차연도 연차 및 단계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받아 올해부터 2016년까지 추진되는 2단계 링크사업에도 연속 선정돼 다시 한번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대학임을 입증했다.

 정부는 대학과 지역 기업이 함께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산학협력 선도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링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호서대는 링크사업을 통해 다양한 산학협력 선도 모델을 마련했다. 먼저 대학에 분산된 기업 맞춤 기업지원서비스를 통합했다. 산학협력단에 기업협력부를 설치하고 링크사업단 기업지원센터와 통합해 대학에서 이뤄지는 기업과 관련된 사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지원 콜센터, 119기술기동대 운영

기업지원 콜센터(1588-5012)와 119기술기동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지원 콜센터에서는 가족기업 등록, 애로기술 지도, 공용장비 이용, 취업 연계, 산학코디네이터를 비롯해 대학 편의시설 상담 지원 같은 실질적인 업무 상담이 가능하다.

119기술기동대는 장비오퍼레이터, 가족기업 전담교수, 산학코디네이터를 활용한 방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의 현실을 고려할 때 행정서비스 지연과 기업지원서비스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고 기업의 요구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학의 산학협력 체질을 바꾼 것이다.

 기업 맞춤 교육과정 및 학사제도도 개편했다. 산학협력학부(Co-op)를 신설하고 여러 학과에 산재된 실무형 교육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산학부총장 제도를 도입해 교원 업적평가의 산학협력 영역도 확대했다.

재학생들의 현장 실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실습지원센터와 창업교육센터를 설치했다. 현장실습지원센터는 학생들이 단순한 경험을 습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취업, 창업, 대학원 진학, 글로벌 인재 육성 같은 다양한 제도를 통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창업교육센터에서는 창업교육·발굴부터 창업 실행, 성장 촉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

이진우 링크사업단장은 “십수년간 벤처·창업·산학협력을 통해 이미 산업체 수요를 기반으로 현장밀착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산학친화형 교육으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링크사업단 선정은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양한 기업 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벤처정신을 가진 현장형 리더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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