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설민경, 대한민국 최초 母子 금메달리스트…모친 종목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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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경 황재균’. [사진 일간스포츠]

국가대표 내야수 황재균이 어머니 설민경과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 했다.

설민경씨는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본인에 이어 아들 황재균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목에 걸면서 사상 첫 母子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8일 저녁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진 야구 결승전에서 대표팀은 8회 황재균의 ‘황금 타점’에 힘입어 대만을 6-3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재균은 이번 아시안게임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대회 전에는 톱타자로 기대를 받았지만 개막 직전 컨디션 저하로 예선 첫 2경기는 백업으로 밀렸다.

황재균은 이날 8회초, 4-3으로 뒤집은 상황 주자 2,3루에서 1루수의 키를 넘기는 우전 2타점 적시타로 대표팀의 금메달에 쐐기를 박는 큰 역할을 했다.

한편 황재균의 어머니 설민경씨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김수옥, 신순호와 함께 테니스 여자 단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황재균은 어머니의 대를 이어 3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최초로 '모자 금메달리스트'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황재균의 아버지 황정곤씨 역시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알려졌다.

설민경씨는 7월 말, 황재균이 포함돼 있는 야구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발표 후 기쁨에 눈물을 보였다. 황재균이 금메달을 따기 전에도 이미 역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모자지간으로 기록된 상태였다.

황재균은 “‘부모님이 집에서 울고 계시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시상식 후 어머니께 전화했는데 소리 지르시며 울먹울먹 하셨다. 저도 눈물 안 나다가 어머니 목소리 들으니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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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경 황재균’. [사진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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