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숙소에 몰카 설치한 은행 연수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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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경찰서는 28일 여직원 숙소에 몰래 들어가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성폭력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충주시 소재 시중은행 연수원장 문모(59)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수원 하청업체 직원인 이모(22·여)씨는 지난 19일 일을 마친 뒤 숙소에 들어가 샤워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갔다. 그 순간 욕실 벽면에 양면 테이프를 붙였다 뗀 흔적이 있어 누군가 몰래 들어와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의심했다. 이씨는 “전날 연수원장이 내가 숙소에 있는지 여부를 물어본 게 수상해 CC(폐쇄회로)TV를 확인해 보니 원장이 숙소 안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보여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은 문씨는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인정하지만 곧바로 철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설치했던 카메라와 저장 장치 등을 압수하고 구체적인 혐의를 조사 중이다. 또 몰래 촬영한 영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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