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건강습관 찾아주는 '웰 프로젝트'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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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렌보그 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17일 부에나파크의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에서 열린 뉴트리라이트 80주년 기념식에서 창시자 칼 렌보그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뒤 부친의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샘 렌보그 소장은 칼 렌보그의 아들이다.

지난 17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쪽으로 34㎞ 떨어진 부에나파크의 암웨이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소장 샘 렌보그). ‘최고의 과학, 최고의 자연(best of science, best of nature)’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식물영양소 연구와 제품 생산이 이뤄지는 이 연구소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뉴트리라이트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암웨이는 스탠퍼드대 질병예방연구소에 웰니스(wellness) 연구비 1000만 달러를 전달하는 한편 뉴트리라이트 창시자이자 식물영양소의 아버지라 불리는 칼 렌보그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오드라 데이비스 뉴트리라이트 글로벌 영양제품 개발 및 분석과학 담당 부사장은 “웰니스 연구 가운데 가장 큰 액수”라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 질병예방연구소는 이 지원금으로 ‘웰 프로젝트(WELL Project)’를 진행한다. 웰니스 생활연구소(Wellness Living Laboratory)를 설립해 내년부터 5년간 건강한 노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생활방식과 환경요인을 도출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수천 명이 실험에 참여한다. 스탠퍼드대 질병예방연구소 존 파쿼 박사는 “식습관이나 생활방식 같은 요인이 신진대사나 노화의 징후 또는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마커와 같이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측정·평가하는 지표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지능력을 가늠하는 뇌 건강은 하나의 요소로만 판단할 수 없다. 예컨대 두뇌 건강에 좋다는 오메가3만 먹었을 때, 또 다른 뇌 건강에 좋다는 카레의 투메릭도 함께 먹었을 경우 등 여러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

 행사에 참석한 한국암웨이 조양희 전무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연구결과를 공유함으로써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학계 관계자 및 소비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트리라이트는 글로벌 웰니스 전문기업인 암웨이의 세계 최대 건강기능식품 및 비타민 브랜드다.

이 연구소의 제품은 한 해에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높은 시장지배력을 자랑한다. 1934년 종합미네랄 비타민 ‘바이타 6’을 처음 개발했다.

[인터뷰] 개발 담당 부사장 오드라 데이비스

다음은 ‘웰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뉴트리라이트 오드라 데이비스(사진) 글로벌 영양제품 개발 및 담당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스탠퍼드대에 거액을 지원하는 의미는.

그간 스탠퍼드대를 비롯해 연세대, 베이징의대 등 여러 대학을 지원했다. 주로 식물영양소 효능 입증에 초점을 맞춰 왔다. 이번 지원금은 뉴트리라이트 80년 역사상 가장 큰 액수다. 연구는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예방 목적의 연구라는 점이 차별화된다.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웰니스(wellness)’에 초점을 맞추는 최초의 연구다. 경제적 의미도 있다. 질병 예방을 통한 의료비 감소가 바로 그것이다.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스탠퍼드대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와 중국 두 곳에서 5년간 자료 분석 및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특정 변수가 인간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밝혀낼 예정이다. 또 이들의 생물학적 샘플을 수집해 최적의 건강지표를 찾아낸다.

-연구 결과는 얼마나 신뢰성이 있나.

스탠퍼드대는 이번 연구를 하는 데 우리 쪽의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다. 우리는 비전과 방향만 제시했을 뿐이다. 연구 수행부터 발표까지 모두 스탠퍼드대의 몫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질병 없이 신체의 활동성을 유지하고, 인지능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를 기준짓는 웰빙 지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보건계·학계를 비롯한 다른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의 향후 방향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히 영양적인 측면을 넘어 일조량·운동량·수면 양·소셜 미디어·집 근처 공원 등이 웰니스에 미치는 영향도 알 수 있다.

LA중앙일보=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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