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공항 '무인 자동 입국심사' 시대 열렸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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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국제공항(LAX)에 무인 자동 입국심사대(키오스크)인 ‘오토메이티드 패스포트 컨트롤(APC)’가 설치돼 입국자들의 세관신고 및 입국심사 절차가 한층 간편해질 전망이다. 24일 LAX 입국심사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 관계자가 APC 키오스크를 시연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LA 국제공항(LAX)에도 무인 입국심사 시대가 열렸다.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LAX에도 새로운 형태의 무인 자동 입국심사대(키오스크)인 '오토메이티드 패스포트 컨트롤(APC)'을 설치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APC는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제 항공사들이 이용하는 톰 브래들리 터미널 입국심사장에 40대, 그리고 델타항공이 사용하는 5번 터미널에 10대 등 총 50대가 설치됐다. LAX 내 APC 키오스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시범 운영을 해왔다.

이에 따라 공항 입국 절차 소요 시간이 기존의 절반 가량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CBP측은 "기존 승객 300명이 입국심사대를 거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분"이라며 무인 입국심사대의 운영으로 세관신고 및 입국심사 절차 대기 시간이 시민권자는 39%, 외국인은 18%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토드 호프만 CBP 국장은 "시범 운영 결과 짧게는 20분, 길게는 50분 이상 걸렸던 입국 심사가 각각 11~17.5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2번 터미널에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프만 국장은 이어 "영주권자는 지금 당장 APC 키오스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입국 심사 대기 시간을 대폭 줄여 LA시민과 LA를 찾는 방문객들이 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입국 수속을 마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 가능 대상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APC 키오스크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시민권자,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가입돼 있는 38개 국가 무비자 승객들이 사전 등록(pre-registration)이나 가입(membership) 없이 이용할 수 있다. CBP에 따르면 방문·취업비자 소지자는 지난 2008년 이후 미국을 최소 한 차례 이상 방문한 경우에만 APC 키오스크 이용 대상에 해당된다. 영주권자는 아직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용 방법

APC 키오스크는 한글을 포함해 총 13개의 언어가 지원된다. 입국심사에 필요한 세관신고서 작성, 여권 스캔, 지문·사진 생체정보 채취 등을 미리 처리해 기존에 종이로 된 세관신고서를 따로 작성할 필요가 없다.

이용자 한명당 걸리는 시간은 90초. 입국자들은 APC 키오스크 터치 스크린으로 인적사항, 여권·지문 스캔, 사진촬영, 항공편 및 개인정보 등을 입력한 후 출력되는 확인증을 챙겨 입국심사관에게 제출하면 입국심사 절차가 완료된다.

단 확인증의 내용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경우에는 이전처럼 2차 검색대로 넘겨진다.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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