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 폭행 혐의와 연루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 "구속수사를 해야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25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람이 살다보면 우발적으로 곤경에 처할 때가 있다. 그 이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김현 의원은 자기 혼자만 살려고 발버둥치는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김 의원이 경찰에 출두해서 한 말이 '반말 한 적 없다', '나는 때리지 않았다'인데 이는 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을 자기와 관계없다고 말한 것"이라며 "만약 '다 내 책임이다. 벌 받아야 할 사람은 나다. 유족들을 용서해달라' 이렇게 호소했으면 상황은 조기 종료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도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체포동의안이 상정되기도 어렵지만 핵심은 당장 구속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정도로 국민들을 분노케 만들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현 의원은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폭행을 목격한 것과 대리기사에게 반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조사 후 김 의원은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과 대리기사분께 사과 말씀 드리며 이 일로 인해 유가족이 더 큰 상처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