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도'전국구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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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을 무대로 각종 이권을 챙겨온 '기동타격대식' 폭력조직이 적발됐다.

조직폭력사범 전담 서울지역 합동수사부는 전국의 아파트 공사 및 철거 현장 등에서 이권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른 '연합새마을파'를 적발, 두목 김모(38)씨 등 3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합수부는 이 조직의 고문 장모(39)씨 등 조직원 43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합수부에 따르면 1990년대 호남을 무대로 활동하던 목포새마을파.청계파.무안파.해제파 등 4개 조직 폭력배 150여 명은 99년 3월 서울에서 '연합새마을파'를 결성했다. 이들 조직원은 각종 이권에 개입했으며, 특히 유흥업소 등을 운영하는 상층부 조직원은 서울.경기.대전 등지의 숙소에서 후배 조직원을 합숙시키며 관리했다. 그리고 필요할 때만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는 기동타격대식 형태로 운영했다.

합수부 조사 결과 연합새마을파는 2000년 8월 서울 종암동 모 고교 강당에서 열린 재개발조합장 선거에 조직원 10여 명을 동원해 위세를 과시했으며, 중구 신당동 아파트 신축 공사장의 섀시 공사권을 빼앗았다.

또 그해 6월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황학동 재개발조합 주민총회 때 조합장 반대파에 고용돼 조합장 측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들은 2003년 8월 광주광역시 세화동 모 상가 운영권을 놓고 '동아파' 조직원과 집단 난투극을 벌였으며 대전.경기도 일산 등지에서 도박업자와 식당 주인 등을 위협해 억대의 금품을 빼앗았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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