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J군 직접 심문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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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이성동 여대생 박상은(21)피살 사건은 검찰이 경찰의 수사기록 및 각종 증거물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착수함으로써 사건발생40일만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사건수사를 지휘해온 서울 지검동부지청은 지난6일 J군의 귀가조치 후 경찰이 보강한 수사기록 일체와 용의자 J군(21·K대 3학년) 에 대한 증거물 일체를 두 차례나 검토,자백내용의 신빙성·증거 능력 여부를 집중조사 했으며 심층 형성을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j군을 불러 검사가 직접 심문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보강한 증거는▲박 양의 오른쪽 귀 밑 뺨에 나타난 치흔이 사망 10분전 쯤에 생겼다는 감정▲사건을 전후해 현장 부근에서 J군을 보았다는 목격자2명의 진술 등이다.
검찰관계자는 3O일 이제까지의 초사결과 지난6일 J군 귀가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더 이상 이사건 처리를 지체할 이유가 없다』 고 밝혀 빠른 시일 안에 검찰이 단안을 내릴 것임을 비쳤다.
이 관계자는 『피의자의 구속은 범행에 대한 소명자료만으로 충분한 것이지 피의자의 유·무죄를 판결하는 것이 아닌 만큼 구속여부가 사건해결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경찰이 다른 용의자는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재조사를 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든지 적극 수사의 시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검찰관계자는 검사가 단독관청으로 사건을 독자적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주임검사가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사건의 경우 상부의 결심을 받거나 지청·지검 등, 단위로 전체 검사회의를 통해 의견을 종합,사건을 처리해온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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