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최초 클래식 전용홀 ‘매진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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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교향악단의 대구시민회관 공연.

지난해 11월 말 재개관한 대구시민회관(053-250-1434)은 지방 최초의 클래식 전용 홀이다. 리모델링에만 599억원을 들였다. 겉모양만 살리고 사실상 새로 지었다. 홀은 어느 위치에서나 똑같은 음향이 전달되도록 설계되었다. 음악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공연장이다. 이미 조수미·정경화·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이 열렸고 모두 시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공연은 그동안 90% 이상 객석(전체는 1284석)을 채워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배선주(61) 대구시민회관장은 “지난해 선보인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계기로 대구를 아시아의 오케스트라 공연 중심지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시민회관은 18일 오전 11시 챔버홀에서 ‘음악사 속, 세기의 스캔들’을 마련한다. 저녁 시간을 내기 어려운 청중을 위해 마련하는 공연이다. 해설자 장일범과 실내악단 ‘위 솔로이스츠’가 무대를 만들어 나간다. 공연의 주제는 ‘스캔들’이다. 세기의 작곡가들이 그 시대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을 배경으로 작곡한 작품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19일부터 연말까지 여섯 차례 정기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19일 공연은 불가리아 출신의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를 맡으며, 이탈리아 출신의 클라리넷 연주자 지암피에로 소브리노가 협연한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등을 연주한다. 이 밖에 1000원으로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천원의 행복’, 시민회관 광장에서 마술·마임 등을 선보이는 ‘광장 콘서트’ 등도 열린다.

 대구미술관(053-790-3000)이 내년 1월까지 마련하는 ‘이배 전’도 볼만하다. 대구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하는 이배는 30년 가까이 숯을 재료로 작업하는 작가다.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구사마 야요이전’ 하나로 관람객 32만 명에 입장료 수입 10억원을 달성해 국내 미술계를 놀라게 했다. 대규모 사진전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12일 개막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10월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서 펼쳐진다. 화랑가인 중구 봉산동 문화의 거리도 가볼 만한 예술 투어 코스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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