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무너뜨린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장결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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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16·바르셀로나 후베닐A)-장결희(16·바르셀로나 후베닐B). 바르셀로나(스페인) 소속 두 선수가 시리아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한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은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최진철(43)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시리아를 7-1로 대파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북한-호주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시리아 골문을 폭격했다. 초반 분위기를 이끈 선수는 장결희였다. 준결승 전까지 1도움만 기록했던 장결희는 그동안 묵혀왔던 슈팅 능력을 발휘했다. 전반 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챈 뒤, 단독 돌파하고는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분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해 이승우의 4경기 연속 골을 이끌어냈고, 곧바로 1분 뒤에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넣었다.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4경기 연속 골을 넣은 이승우는 이날 도우미 역할을 잘 해냈다. 이승우는 장결희의 골을 포함해 후반 8분 장재원·후반 15분 이상헌·후반 18분 이상민(이상 16·울산현대고)의 골을 모두 도우며 이날 하루에만 도움 4개를 올렸다. 이승우는 결승전 출전을 위한 체력 비축을 위해 후반 19분 교체됐다.

이미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은 2008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득점력이 폭발한 장결희와 조별리그 2차전부터 전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이승우를 앞세워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북한-호주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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