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 문학상에 영「카네티」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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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스톡홀름 AP=연합】81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불가리아 태생이며 독일어로 작품활동을 해온 영국작가「엘리아스·카네티」씨(76)가 선정됐다. <관련기사 3면>
스웨덴 한림원은 15일『「카네티」씨가 넓은 시야와 풍부한 상상력을 지녔으며 예술적 힘이 뛰어난 작품을 발표했기 때문에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1905년 불가리아의 루세에서 스페인과 유대인의 혼혈로 태어난「카네티」옹 은 프랑크푸르트, 빈, 취리히, 파리 및 런던에서 수학했고 1929년 빈 대학에서 화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30년대부터 빈에서 독일어로 작품활동을 시작, 소설·희곡·기행문·수필 등 다양한 저술을 해 왔으며 38년 이후 영국시민권을 얻어 런던에서 거주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1935년에 발표한 3부 작 소설『디·블렌둥』(현혹)이 꼽히고 있는데 이 작품은 1920년대 빈의 한 중국학교수와 그의 집 하녀와의 관계를 통해 전체주의를 비판한 것으로 영국에서『바벨 탑』이란 제목으로 번역돼 큰 반응을 얻었다.
그의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것은 77년 말 발표된 자전적 회고록 『구원받은 언어』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 작품이 「카네티」옹의 작품 중 경이적인 묘사력을 발휘한 가장 높은 수준을 이루었다고 평했다.
그의 경력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는 코즈머폴리턴(세계인)적 사고방식을 가졌으며 그의 문학에도 이러한 것이 잘 반영되고 있다. 그는 유대인문제 등을 다루면서 권력을 탈취 당한 인간의 생을 그렸다.
그의 작품활동은「카프카」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토마스·만」등은 그를 「괴테」와 비교하면서 최고의 찬사를 보낸바있다.
1972년 독일문학아카데미로부터 뷔히너 상을 받은 후 세계적인 작가가 된 「카네티」옹은 이후 여러 차례 노벨 문학상 수상후보에 올랐다.
「카네티」옹은 불가리아 태생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카네티」옹은 상금으로 약18만 달러(한화 1억2천6백만 원)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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