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버드와이저 품질기준에 맞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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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품질 개선에 1200억원 투자하겠다.”

 장인수(59·사진) 오비맥주 사장이 대대적인 품질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일류 브랜드의 품질 기준에 맞춰 생산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설비 확충·개선에 12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모기업인)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 인증 프로그램’을 적용해 오비맥주의 모든 제품을 ‘버드와이저’ ‘호가든’의 품질 기준에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이 ‘품질경영’을 선언한 것은 최근 불거진 카스 맥주의 ‘산화취’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올해 6월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의견이 제기됐고 8월 초에는 온라인을 통해 “제품에 소독약이 섞였다”는 루머까지 번져 파장이 커졌다. 식약처는 “고온에 노출된 맥주 속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킨 것”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린 상황. 그러나 맥주 성수기인 여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어 “카스의 시장점유율 1위도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였다.

 경찰 조사 결과 하이트진로 직원이 산화취 관련 루머 확산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에게 경쟁사끼리의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강력한 유통망을 갖춘 롯데가 맥주 시장에 뛰어들어 기존 업체의 점유율을 넘본다. 앞으로 오비맥주는 원재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제품 표면에 생산 담당자의 실명을 표기하며, 물류 시스템도 개선할 계왹이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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