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여대생에 추행 당한 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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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삼성동 여대생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박상은양이 숨지기 전 욕을 당한 것으로 밝혀내고 범인이 욕을 보인 뒤 살해한 것으로 보고있다.
박양의 시체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9일 박양의 몸에서 정액양성반응이 나타났으나 부패돼 혈액형을 식별하는데는 실패했다고 경찰에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인이 강제로 욕을 보인 것으로 추정, 용의자로 조사하고 있는 J군의 신발에서 채취한 흙과 박양의 시체가 발견된 현장의 흙을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을 의뢰하는 한편 18일 밤 박양에게 전화를 건 여인을 계속 찾고있다.
경찰은 또 숨진 박양이 사건당일 금반지를 끼고 나갔으나 없어졌다는 오빠 인태씨(24)의 진술에 따라 범인이 범행 후 금반지를 뺏어 단순강도로 위장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로부터
가장 유력한 증거물이 될 박양의 금반지의 행방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이 J군을 용의자로 보고 있으면서도 진범으로 단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박양의 T셔츠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은 감정결과 O형으로 밝혀졌으나 J군은 A형인 점 ▲J군의 여동
생이 18일 밤 잠결에 이모 L씨가 J군이 돌아오자 문을 열어주는 소리를 들었고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을 받은 일이 있다는 포장마차 주인 박지현씨 (45)의 기억이 흐려 신빙성이
없는 점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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