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위 지킨 LG, 즐거운 아시안 게임 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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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프로야구 지형이 또다시 흔들렸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12-3으로 역전승했다. 이틀 연속 LG에 패한 삼성은 2위 넥센에 3.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15~30일) 전에 정규시즌 1위를 굳힐 생각이었지만 10월에도 치열한 레이스를 계속해야만 한다.

 LG는 3회 초 삼성 나바로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3회 말 반격 때 6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나바로의 실책 덕분이었다. LG 이병규(등번호 7)가 2사 2·3루에서 때린 땅볼을 잡은 2루수 나바로는 1루에 원바운드 악송구를 했다. 삼성 1루수 채태인이 이를 잡지 못하는 사이 2·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이진영의 2루타와 정의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최승준이 2006년 데뷔 후 첫 홈런까지 터뜨렸다. 삼성 선발 장원삼이 내준 6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LG는 6-1이던 4회 말 오지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박경수의 3루타, 손주인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했다. 5회 말에도 3점을 보탠 뒤 7회부터 백업 선수들을 내보내는 여유를 보였다. 지난주 3연패를 당하며 4위를 위협받았던 LG는 3연승을 달렸다.

 LG를 쫓고 있는 중위권 팀들도 요동쳤다. 전날까지 3연승을 달리며 LG를 압박했던 두산은 부산 롯데전에서 문규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3-4로 졌다. 두산은 SK에 5위를 내주고 6위로 떨어졌다.

 인천에서 SK는 NC를 5-3으로 이기고 LG와 1.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SK 선발 문광은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고, 최정은 6회 말 2점포를 때려 4강 희망을 살렸다.

 최하위 한화는 대전 홈 경기에서 8위 KIA에 10-6으로 이기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어들어 한화는 아시안게임 이후 탈꼴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화 김태균은 3-3이던 5회 말 2사 1루에서 우중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6회에는 최진행·정범모의 솔로포 두 방과 송광민의 3점포가 연달아 터져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프로야구, 시즌 600만 관중 돌파=이날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총 관중이 605만6243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네 번째이자 세 번째로 적은 525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는 홈 58경기에서 106만875명을 기록해 최다 관중 1위를 달리고 있다. LG의 잠실 라이벌 두산이 58경기 103만1878명으로 2위에 올랐다. 두산은 2009년 이후 6년 연속, LG는 5년 연속 100만 관중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개장 덕분에 KIA는 관중 증가율 42%로 1위(44만1408명→62만7539명)에 올랐다. KIA는 원정경기에서 가장 많은 11차례 만원 기록을 세웠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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