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원의 협력 중요 전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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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대통령, 일 각료들과 환담
전두환대롱령은 11일 낮 청와대에서 「소노다」 일외상 등 한일 각료회의 일본측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오찬을 나눈 자리에서 『과거 두 나라간의 불행한 역사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오늘과 미래의 양국관계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 『이를 위해 두 나라는 이성과 인내를 갖고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 좋은 성과를 거두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전대통령은 『한일 두 나라는 새 지도자가 등장했으므로 양국관계도 새로운 차원의 협력관계로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러한 싯점에서 볼 때 과거 두 나라 관계는 진정한 의미의 협력관계가 아니었고 문제가 있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로서 두나라 지도층은 젊은 세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양국이 신의를 바탕으로 진정한 우호·선린관계를 발전시켜나가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대통령은 『특히 80년에는 국제적으로 상호의존성이 더욱 증대해 가는 시대로서 한나라에 의한 전체의 지배나 어느 지역의 주도권 장악은 불가능하며 위험한 사고』다고 지적하고『따라서 80년대는 모든 나라간의 균형 발전이 추구돼야하는 연대로 본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끝으로 『한국국민은 일본과의 불행한 과거 역사를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노다」일본외상은 『일본의 주요각료들이 한국에 와서 제5차5개년계획에 대해 실명을 듣고 한국의 당면한 내외문제를 인식하게 된 것이 이번 회담의 제1성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계속 기탄 없는 의견 교환을 통해 한일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노다」외상은 『두 나라는 특별한 관계에 있으므로 좋고 나쁜 일이 다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도 합의를 본 것과 못본것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성의를 갖고 깊은 대화로써 문제 해결을 촉진해야하며 미해결문제는 앞으로 정상회담도 있고 하니 점차적으로 해결돼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상오11시30분부터 하오1시50분까지 2시간20분 동안 계속됐는데 한국측에서 신병현부총리를 비롯한 7명의 회담대표단과 일본측에서 「소노다」외상 등 6명의 각료와 「마에다」주한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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