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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산 12자 화문석 22만5천원이나|임피석·문장석등도 질 좋아 많이 팔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강화도 화문석은 「아라비안·나이트」의 「마법 양탄」자 였나. 한여름 땀을 거둔 뒤 다락 위에 올려질 돗자리가 느닷없이 애그니스 못지 않은 태풍을 정계에 몰고 왔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거나 제사 때 쓰이는 것이 고작이던 돗자리가 벽에 거는 장식용이나 카펫 대용으로 개발되어 요즘은 때를 가리지 않고 선물용으로 인기.
S백화점의 경우 완? 재료 돗자리를 크기에 따라 4가지로 구분, 5×8자 짜리 가 8만6천원, 6×9자 짜리 11만7천원, 6×10자 짜리 15만원, 9×12자 짜리 는 22만5천원까지 받고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시판되는 중질의 카펫과 맞먹는다.
여기다 네 귀가 반듯하고 울이 촘촘한 맞춤자리는 이보다 1만∼2만원을 더 받는다.
이처럼 비싼 돗자리는 흔히 화문석이라 불리는 강화산.
화문석 외에 일반 막 자리는 2만5천∼3만5천원점도.
막 자리는 전북 군산의 임피석, 전남 함간의 문장석, 전남 곡성의 옥과석, 경북 김천석, 경남 합천석 등이 시판되나 임피석과 문장석이 질도 좋고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의 서울상회에서는『돗자리는 워낙 사람이 손으로 한 장 한장 만드는 탓에 자리마다 차이가나 일정한 가격을 붙일 수 없다』며 백합과 같은 정도의 화문석을 크기에 관계없이 5만∼10만원씩에 팔고있다.
무늬돗자리에는 으레 학·봉황·원앙·십장생 등을 수놓아 사용하는 이에게 무병 장수하고 소원 성취하며 부부간에 금실 좋으라는 뜻하지만 이번 화문석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
S백화점 홍공명씨 (35)는 5∼7월 성수기에는 하루 15∼20장씩 팔렸으나 요즘은 하루 1∼2장이 점작이라고 말했다.
최근 돗자리는 해외 진출업자들이 현지 거래선의 선물용으로 구입해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많이 나가고, 해외로 이민 가는 사람들이 우리고유의 십장생 등 무늬가 있는 화문석을 벽걸이용으로 많이 사가고 있다고 홍씨는 밝혔다.

<전화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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