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서 기술자 스카웃 선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반도체, 메카트로닉스, 바이오테크놀리지(생명공학)등 현대의 최첨단 기술분야에 대한 기술자들의 스카웃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최대의 컴퓨터 메이커인 미IBM은 기술개발거점인 일본IBM을 통해 일본의 일류 반도체기술자 10여명을 지난 l년간 스카웃했고 미인텔사도 스카웃손길을 뻗치고 있다. 세라믹콘덴서 분야에서 미국최대 메이커인 AVX사는 일본의 라이벌 회사로부터 핵심기술자 10명을 몽땅 빼갔다. 또 일본회사끼리의 기술자 쟁탈전도 치열한데 음향기기 전문인 파이니어, 기계메이커인 리코가 반도체사업에 나서자 동경지포전기·삼능전기의 기술자들이 대거 옮겨가는 사태가 일어났다. 전문가가 적은 생명공학분야에서는 더욱 인재 확보전이 극성스럽다. 세계적 연구자를 모셔오기 위해 산토리·삼능화학공업·도오레이 등은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대학·전자공학전문회사를 방문, 전문가 초치 교섭에 나섰다. 인재스카웃전문회사도 이 같은 스카웃 열풍속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경영고문협회는 화학·약학관계는 대학교수를 경유해서, 일랙트로닉스 (전자기계)분야는 발표한 논문들을 참고로 직접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입사 후 5∼6년 짜리 기술자가 스카웃 대상인데 이들을 빼돌리기 위해서 최저 1백만엔에서 최고 1천5백만엔의 특별보너스와 3O∼50%의 임금인상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이 통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