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청룡」이어 올2관왕|박노준 빠지고 김건우는 고장|선린상, 우승일보전서 또 분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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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봉황기 야구>
전통의 명문 경북고가 집념의 선린상 도전을 뿌리치고 올시즌 2관왕으로 군림했다.
청룡기 패자 경북고는 26일 서울운동장에서 야간경기로 벌어진 제11회 봉황기 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8회초 7번 문병권의 역전결승2루타등 연속 3개의 적실, 그리고 도루로 대거 4점을 뽑아 선린상에 6-4로 일대 역전승을 거두고 감격의 우승을 안았다.
이로써 경북고는 71년 75년에 이어 6년만에 이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며 청룡기결승전에서 경북고에 연장11회전 끝에 6-5로 패배한 선린상은 5개의 실책으로 자멸, 그 설욕을 하지 못한 채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성준에 이어 7회 구원투수로 나온 경북고1년생 언더드로 문병권은 최우수 선수상과 수훈상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선린상은 1회말 선취 3점을 올릴 때 박노준이 발목부상으로 퇴장하고 김건우는 어깨통증으로 6회에 마운드에서 물러남으로써 전력에 구멍이 뚫렸고 반면 경북고는 적시에 맹반격을 시도, 후반에 대 역전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선린상은 이날 1회말 1사후 2번 김국진과 3번 박노준의 연속안타에 이어 4번 김건우가 고의 사구로 나가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 호기에서 6번 이경재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고 이때 경북고 좌익수 조광덕의 악송구가 겹쳐 추가점을 뽑아 대세의 흐름을 쥐었다. 그러나 선린상은 1회말에 2번째로 홈인하던 박노준이 슬라이딩하면서 발목을 부상, 퇴장하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그러나 경북고는 8회초 선두3번 홍정호가 사구로 나가면서 대량득점의 포문이 열렸다. 4번 최무영이 라이너를 날렸으나 선린상 1루수 조영일이 잡았다 놓쳤고 이를 커버한 2루수 김명배의 2루 송구가 주자의 등을 맞히는 악송구가 돼 경북고는 무사1, 2루를 맞았다. 이호기에서 5번 조광덕의 땅볼때 병살을 노린 송구가 악송구여서 2루의 홍이 홈인, 1점차로 따라 붙었다.
계속된 1사2루에서 2루의 조가 3루를 홈칠 때 선린상 조홍기포수가 또다시3루에 악송구, 4-4 동점을 만들어 극적으로 회생했다. 승세를 탄 경북고는 6번 김구영이 우전안타와 스틸로 나가자 7번 문병권이 통렬한 우중월 2루타를 뿜어내 전세를 뒤집고 8번 우국성의 우전 안타와 스틸로 만든 2, 3루에서 9번 김대직의 회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려 대역전승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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