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경북 패권 놓고 한판|봉황기 고교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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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통의 명문 경북고와 무관의 강호 선린상이 제11회 봉황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의 패권을 놓고 26일 하오6시 필사의 한판승부를 벌이게됐다.
청룡기우승팀인 경북고는 준결승 (24일· 서울운)에서 초반 부산상에 의외로 고전하다 7회초 무사만루에서 3번 홍순호의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승리를 결정지어 6-0으로 완승했다.
또 청룡기와 화랑기의 준우승팀인 선린상은 발군의 에이스 김건우가 천안북일고 타선을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에 힘입어 5-0으로 쾌승, 올시즌 3번째 결승에 올랐다.
경북고는 청룡기 결승에서 연장 11회전 끝에 선린상을 6-5로 꺾어 올 들어 2관왕에 도전하게 됐으며, 선린상은 이번 결승이 설육전이 되는 셈이다.
이로써 경북고는 71, 75년에 이어 이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하며, 선린상은 76, 78년 준우승에 이어 첫우승을 노리게 됐다.
경북고는 이날 4회초 1사후 5번 조광덕이 사구를 고른뒤 6번 김윤영의 땅볼 때 부산상 유격수 홍룡이 .2루에 낮게 악송구하는 실책에 편승해 1사 1, 3루를 만들고 7번 김대직이 우전적 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경북고는 행운의 7회초 선두 9번 여국성이 중전안타로 돌파구를 열고 1번 유중일의 투수키를 살짝 넘기는 내야안타, 2번 권댁재의 보내기 번트가 내야안타가 되면서 무사만루의 대량 득점찬스를 거머쥐게 되었다.
이 호기에서 이날의 수훈갑 3번 홍정호의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3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승리를 굳혔다.
경북고는 1사 2루의 계속된 찬스에서 5번 조광덕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 6번 김윤영의 중월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7번 김대남의 스퀴즈로 추가점을 뽑아 대세를 결정지었다.
한편 선린상은 4회초 3번 박노준이 우중간 3루타로 나간뒤 1사후 5번 조영일의 희생 플레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선린상은 6회초 1사후에도 3번 박노준이 중전안타, 4번 김건우가 사구로 나가자 5번 조영 일의 우중간을 뚫는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리고, 1루의 김은 무리하게 홈인하다 홈에서 분사했다.
2사2루에서 6번 이경재는 고의사구로 나가고 7번 조홍기의 우익선상으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3루타로 주자를 일소, 승기를 잡았다.
선린상은 7회초에도 1사2루에서 3번 박노전의 중전안타 때 적실까지 겹쳐 1점을 추가, 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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