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now] 게임기 삼국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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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비디오 게임기 삼국시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닌텐도의 게임큐브가 벌이는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업체들은 새로운 타이틀 출시는 물론 게임 체험관.전용 게임방 설치 등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

PS2는 타이틀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앞세우며 맏형임을 주장하지만 X박스와 게임큐브는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얘기다.

◇PS2=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24일부터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3만5천원짜리 DVD 조정기를 PS2 본체에 포함시켜 기존 가격(27만2천8백원)에 판매하는 '스페셜팩'을 선보인다. 사실상의 가격 인하 조치다.

27일에는 PS2 온라인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6월쯤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체험관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부산 해운대에 체험관을 열었다.

새로운 게임 타이틀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 롤플레잉(RPG.★)게임 '테이즈 오브 데스티니2'를 선보인 데 이어 5월에는 무술게임 '천추3'와 '진삼국무쌍3'을 출시할 예정이다.

6월에는 사격게임 '알-타입',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는 군사 액션게임 '소콤 -US네이비 실'이 나온다.

SCEK 조민성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 2월 게임기를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1백30여개의 타이틀을 선보였다"며 "지속적인 게임 출시로 우위를 유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PS2타이틀 가격은 3만5천~5만원선.

◇X박스=유통을 담당하는 세중게임박스는 오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1천4백평(실평수 7백86평)규모의 대형 X박스 체험관을 연다. 48대의 X박스 게임기가 설치돼 방문자들이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4월 현재 X박스용 타이틀은 30여개. PS2의 4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연말까지는 PS2와 비슷한 1백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중은 이달 중순 쿵푸 액션게임 '타오펭'과 스타워즈 에피소드2를 배경으로 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워스 오비완'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엽기 귀뚜라미의 활동을 담은 '재퍼'를 출시했다.

또 이달 말 액션게임 '타즈:원티드',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배경으로 한 '마이너리 리포트',영화 블레이드를 바탕으로 한 '블레이드2'등을 선보인다.

5월에는 액션게임 '스프린터 셀'과 '블루트 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타이틀 가격은 대부분 4만5천~5만2천원이다. 게임기 가격은 27만9천원.

◇게임큐브=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대원씨아이는 다음달 초 서울 신촌에 '큐브방'을 열 계획이다. 앞으로 전문 게임장(아케이드)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게임큐브용 타이틀은 4월 현재 모두 8개로 PS2,X박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PS2와 X박스가 DVD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것과 달리 게임큐브에는 DVD기능이 없다.

이에 대해 게임사업부 이길수 팀장은 "타이틀수는 비록 적지만 수퍼 마리오 등 전통의 게임 명작들이어서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다"며 "아동용과 성인용을 모두 아우르는 게임 구성에 게임기 가격이 22만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원은 지난 16일 액션 어드벤처 게임 '젤다의 전설-바람의 택트'를 새로 선보인데 이어 이달말 아동용 퍼즐 게임 '퍼즐 버블', 사격게임 '스페이스 레이더스', 5월에는 액션게임 '바이오 해저드'등을 출시한다. 연말까지는 50개 이상의 타이틀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큐브용 타이틀은 5만원~6만원선.

염태정 기자

★RPG(Role Playing Game)는 역할(role) 놀이(playing)를 하며 즐기는 게임입니다. 마법사나 전사 등 캐릭터 하나를 선택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게임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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