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중 「실속없는 장사」한 기업 많아|순익 증가율, 매출액 보다 훨씬 낮아|한국상장협 299개 상장사 영업실적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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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상반기중 국내상장기업들은 작년동기대비·매출액은 크게 늘었으나 순익익증가율은 이에 훨씬 못미처 「실 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상장협의회가 조사한 12월말 결산 2백99개 상장법인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물가상승에 힘입어 40.5%가 늘었으나 고금리와 원가상승에 따른 경영수지악화로 순이익은 10.8% 증가에 그쳤다.(보험·은행제외)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순위는 6천1백78억원의 삼성물산이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2위는 지난에 3위였던 대우실업(5천9백69억원)이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계속 선두자리를 지켜온 한국전력이 민간보유주식을 매입하면서 6월5일부터 상장 폐지되어 지난해 2, 3위였던 두 회사가 1 ,2위로 올라선 것.
3위는 선경 (5천1백44억원)
지난해 19위였던 선경은 석유공사를 인수하여 매출액이 4배나 신장, 일약 3위로 부상했다.
4위는 지난해 12위였던 현대종합상사(4천9백66억원)가, 5위는 지난해 7위였던 대림산업 (3천4백5l억원)이 차지하여 상위그룹의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전자업종이 활기를 띤 반면 제당·자동차·시멘트 업체가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큰 폭으로 적자를 나타냈던 가전 3사가 금년 상반기엔 컬러TV등의 판매에 힘입어 올해는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금성사는 지난해 22위에서 14위로, 삼성전자는 24위에서 16위로 껑충 뛰었고 대한전선도 25위에서 2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건설회사들의 신장도 눈부시다.
대림산업은 매출액이 50%나 늘어나면서 지난해 6위에서 5위로 올라섰고 매출액이 1백%증가한 한양주택은 16위에서 8위로 일약 10위권 안으로 뛰어들었다.
또 지난해엔 50위권 밖에서 맴돌던 삼호주택이 23위로 뛰어오른 것을 비롯, 공영토건은 31위로, 남광토건은 42위로, 진흥기업은 43위로 급성장했다.
순익에 있어서도 상위 20개사중 12개사가 건설회사로 「건설회사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
그러나 동아건설은 6위에서 11위로, 한일개발은 32위에서 38위로, 삼부토건은 43위에서 49위로 밀려나 대조.
50대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짭짤하게 장사를 한 것은 상업은행.
매출액 이익률이 7%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대우개발 (6.5%)·동아건설·삼환기업·한일개발등이 5.3%의 매출액 이익률로 상당히 실속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0대 상장기업중 작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가장 늘어난 회사는 선경.
유공이란 노른자위 회사를 인수하여 매출액이 1천2백억62원에서 5천1백44억원으로 307%나 증가했다.
다음은 현대종합상사로 212%가 늘어났다.
한양주택·삼호주택·한신공영·공영토건·동국무역등 5개사도 1백%이상 매출액이 증가했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린 상장기업은 상업은행으로 1백70억원의 세후 순이익을 남겼다.
다음은 l백56억원의 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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