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수 넓어지고 값만 을 라간다. 신축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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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당국이 25·7평(전용면적)이상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분양가격을 건설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소형(25·7평 이하)을 의무적으로 짓도록 하는 정정을 폐지하자 아파트분양가격이 엄청나게 울라가고 건설업자들은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아예 짓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아파트분양 가격자율화 이후 처음으로 7일 분양(82년6월 입주)되는 한신공영의 신반포 15차는 평당분양가가 부가세를 포함, 백38만3천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김까지 서울시의 분양가격 상한선 1백13만원보다 평당 22%나 오른 것이며, 전용면적기준으로는 평당 1백80만원이나 된다.
한신공영과 주택사업협회는 한신정15차는 단지의 위치가 좋은데다가 고층이 아닌 5층으로 짓기 때문에 땅값이 비싸게 치어져 분양가격이 높게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층으로 짓게될 경우의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총건축 면적)은 1백80%이며 5층의 경우는 95%다.
한신은 또 이번에 68평형(80가구)과 56평형(70가구)만 짓고 25·7평형 이하는 짓지 않는다.
한편 삼호주택·한양주택·라이프주택 등이 곧 새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인데 일부건설회사들은 당초 설계를 변경, 25·7평 이하의 평수를 아예 짓지 않거나 대폭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건설회사들은 아직 분양가격을 확정치 않았으나 자율화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 한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릴 움직임이다.
건설회사들은 프리미엄 거래 등 2중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을 막고 건설업자들이 독자적 판단에 의해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를 했으며 당국은 이를 받아 들였다.
그러나 분양가적의 자율화와 소형 평수 건설의무조항폐지는 새 아파트분양가격은 물론 기존아파트의 가격을 크게 올리는 한편 다른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25평 이상(전용면적)의 큰 평수의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던 사람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고있는 추세인데 이는 가격자율화로 값이 오를 것을 예상, 오른 뒤에 팔겠다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25·7평(전용면적)이하 소형아파트도 7월말을 고비로 값이 평균 50만∼1백 만원씩 오르면서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는 큰 건설업자들이 이제는 소형아파트를 짓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압구정동의 현대 및 한양아파트 등 일부 인기아파트의 평당거래가격은 분양면적 기준으로 1백40만∼1백60만원, 여의도의 일부아파트는 평당1백30만∼1백50만원, 영동·서초동 등 일부아파트는 평당1백30만∼1백4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신규분양아파트 가격의 대폭적인 인상은 소위 고급아파트단지의 거래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천호동·둔촌동 및 잠실 일부의 아파트분양가격은 현재 80만∼1백만 원 선에 머물고 있으나 관련업계는 이들도 덩달아 뛸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에서는 일정기간 후에는 분양가격을 올리겠다는 공고도 하고 있다.
또 소형아파트건설의무규정 폐지는 단지별로 소득격차를 분명히 하는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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