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비슷한 성지르이 공기덩이가 기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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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상의 본질은 변화라고 한다. 이 변화를 관측해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일기예보다. 일기예보를 하기 위해서는 기압·기온·풍향·품속·구름·강수 등을 지도에 기입한 후 분식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약간의 기상지식만 있으면 신문과 TV에서 매일같이 보도하는 천기도를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며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는 쾌감도 느낄 수 있다.
우선 천기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우리나라를 덮고있는 공기덩어리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기상에서는 비슷한 성질을 갖고있는 공기덩어리를 기단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는 계절에 따라 북태평양(여름)·시베리아(겨울)·오호츠크해(초여름·가을)·양자강기단(봄·가을) 등 4가지가 있다.
북태평양기단은 고온 다습하며, 시베리아기단은 한랭 건조하다. 오호츠크해 기단은 저온 다습해 음산한 날씨를 가져온다.
봄·가을에 맑은 날씨는 양자강 기단에 의한 것으로 이동성 고기압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기단들이 이동하고 부딪쳐 다양한 기상변화를 초래한다.
기단들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고기압과 저기압이다. 고기압과 저기압은 기준이 없고 상대적이므로 주위의 기압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고기압에서는 바람이 시계방향으로 불어나가기 때문에 이것을 보충하는 하강기류가 생겨 날씨가 좋다.
저기압에서는 바람이 시계의 반대방향으로 불어 들어와 상승기류가 생기므로 날씨는 나빠진다. 온대지방의 비·바람 등 심한 기상변화는 모두 저기압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저기압은 일기예보에서 가장 중요시된다.
태풍도 열대성 저기압으로 중심기압이 대단히 낮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에서는 갑작스럽게 저기압이 발달, 해난사고를 일으킨다.
지난 76년 10월29일 새벽 동해 대화퇴에서 선단이 조난돼 4백여 명의 희생자를 낸 것은 12시간에 12밀리바나 떨어진 기압 때문이었다.
저기압은 대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속도는 시속30∼50㎞ 정도다.
천기도에서 보면 기압이 같은 지역을 이은 등압선의 모양에 따라 고기압과 저기압의 위치가 드러나며 풍속·풍향 등도 알 수 있다.
바람은 언제나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부는데 등압선 간격이 조밀하면 그만큼 바람이 세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방향은 지구자전의 영향으로 육지에서는 등압선과 30∼40도, 해상에서는 15∼30도의 각을 이룬다.(그림참조) 기압과 더불어 천기도상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전선이다.
전선은 두 기단의 경계면이 지면과 연결되는 곳으로 일반적으로 바람이 불고 날씨가 나쁘다. 전선은 보통 4가지로 구분되나 중요한 것은 다음의 2가지며 독특한 특성을 갖는다.
▲온난전선=따뜻한 공기가 찬바람위로 올라갈 때 생긴다. 이 전선은 저기압 중심에서 동쪽으로 뻗쳐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북동쪽으로 이동해간다.
이 전선에 들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넓은 지역에 걸쳐 비가 온다.
▲한랭전선=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 밑을 파고들어 생긴다. 이때는 강한 서풍과 북풍이 불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다. 뇌우·돌풍이 일고 좁은 지역에 걸쳐 잠깐동안 비가 온다.
천기도에서는 풍향·풍속·구름을 화살표로 표시한다. 동그란 점안에는 그날의 일기를 표시하고 화살표 방향은 풍향을 나타낸다.
화살꼬리에 붙은 것은 풍속선인데 노트로 기록된다. 초속 m로 나타내는 풍속을 2배 하면 노트가 된다.
꼬리가 하나도 없으면 l∼2노트, 반꼬리가 붙으면 3∼7노트다. 풍속표시는 반꼬리마다 5노트씩 증가한다.
초속 0.5m이하면 바람이 없는 것으로 취급되고, 50노트(초속 25m이상은 화살꼬리에 삼각형으로 표시한다.
화살표 옆에는 일기를 나타내는 표시를 해 그날의 날씨를 알아볼 수 있다. (그림참조)
또 화살표시 오른쪽에 씌어 있는 숫자는 기온을 표시하고 왼쪽 것은 10단위와 1단위만 표시된 기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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