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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분에…레고, 바비 제쳤다

중앙일보

입력

덴마크 장난감 회사 레고가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영화 ‘레고 무비’의 돌풍 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고는 4일(현지시간)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늘어난 20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마텔(20억1000만 달러)을 앞서는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2억7300만 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다. 존 굿윈 레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미주·아시아 지역 모두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레고가 바비를 제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올 2월 개봉한 영화 ‘레고 무비’다. 레고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워너브라더스가 배급·제작사로 나섰으며 지난달 21일까지 전 세계에서 4억6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올 하반기 DVD도 출시돼 영화관에서의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후속편인 ‘레고 무비2’는 2017년 개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워너브라더스는 내년에 레고 영화인 ‘닌자고’를 개봉할 계획이다.

레고가 영화 덕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여년 전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레고는 방송·영화사 등 미디어 기업과 협업에 나섰다. 스타워즈·해리포터·배트맨·인디애나존스·반지의제왕·스폰지밥 등 대박을 친 콘텐트들이 레고로 재탄생했다.

레고는 1932년 덴마크의 작은 도시 빌룬트에서 목수였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설립한 목제 완구 회사다. 덴마크어로 ‘잘 논다’는 뜻의 ‘레그 고트(Leg Godt)’에서 이름을 따왔다. 크리스티안센 가문이 지분 대부분을 가진 비상장 회사로 직원은 1만2000명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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