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통령 귀국성명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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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본인은 먼저 이번 아세안 5개국 순방여행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국민여러분에게 보고할 수 있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는 오로지 국민여러분의 절대적인 성원에 힘입은 것으로서 이자리를 빌어 국민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동남아국가연합의 각국지도자와의 회담에서, 그리고 본인일행을 맞이하는 방문국 국민들의 표정에서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존재로 투영되고 있는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환대는 오랜 우방으로서의 친선과 우정이상의 것이었음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공통의 이념에 대한 확인이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호의 국가이익증진을 위해 보다 폭넓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해야할 동반자로서의 굳은 악수였습니다.
이와같은, 아세안회원국정부와 국민들의 환대는 무엇보다도 우리 한국이 대내외의 위협과 시련 속에서도 의지와 슬기로써 이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개척해나가고 있는데 대해 격려와 신뢰의 박수를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혼란과 불안정올 거듭하여 북한으로 부터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있다면 아세안 회원국들의 그와같은 환대는 상상조차 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우리가 경제적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오늘과 같은 존경과 환영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를 지켜보던 우방들은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전적으로 회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본인은 지난 연초 미국방문에 이어 이번 아세안 5개국순방을 통해서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은 이번 동남아시아 여러나라를 방문하는 가운데 이들 개별국가와 우리나라 사이에 서로 국가이익에 부합되는 협력 확대의 여지가 대단히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세안국가들은 자연자원 및 인력자원에 있어서 발전과 성장의 잠재력이 풍부할 뿐만아니라 이들 나라국민들의 발전과 성장을 향한 의욕과 활력도 대단히 강렬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태평양을 가운데 둔 모든 연안국가를 아세안과 진정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와 소지는 신속히 무르익어 가고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이번 순방에서 본인은 이들 아세안국가들과 동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추구에 있어 이해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앞으로 이를 위해 외교적 협력을 추진해 가는데 관하여 대단히 유익한 토의를 가졌습니다. 본인은 그 결과 앞으로의 전망에 있어서 낙관적인 기대를 가질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지리적 위치, 문화적 전통, 민족적 이상과 당면한 과제 등 우리나라와 이들 아세안회원국들이 가지고 있는 공감대에 비추어 외교 및 경제 등 각분야에 걸친 협력의 확대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아세안 각국에 대한 협력의 확대는 정중하고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동반자적 이어야하고 정직해야 할 것이며 상호신뢰를 기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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