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감독 사임 납득할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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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석태환 감독의 사임을 둘러싸고 호남정유 여자배구 팀 선수들이 집단 연습 거부에 돌입,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석 감독이 올 졸업 광주 송원여고 선수 스카우트에 관계되어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자 호유의 조선영 주장을 비롯, 10명의 선수들이 『회사측이 선수 스카우트 문제로 감독을 해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런 풍토에서는 배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결의, 지난 3일부터 일체의 연습을 거부하고 있다.
또 선수들은 『그 동안 송원여고에 회사가 치우쳐 선의의 피해를 보아온 것은 우리들이다』고 주장하면서 『송원여고 선수들이 우리보다 훌륭한 선수라면 송원여고 선수들을 데려다 팀을 구성하면 될 것 아니냐』며 감정적인 대립까지 보이고있다.
회사측에서는 새로 팀의 부단장이 된 이상기 씨가 그동안 몇 차례나 숙소를 방문, 선수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석 감독의 사표에 이어 전대석 코치와 조선영 한영미 등 3∼4명의 선수도 이미 회사측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회사측이 스카우트보다는 현 선수를 위해주는 배려를 해주지 않는 한 운동을 계속할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사표까지 제출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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