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사회·공산당 협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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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리=주원상특파원】프랑스 공산당의 입각을 전제로 지난 23일 「조제핀」사회당 제1서기와 「마르셰」공산당서기장이 맺은 협정에서 프랑스공산당은 아프가니스탄문제에서 「소련군의 철수와 외국의 간섭 중지를 요구」키로 했고 폴란드 문제에는 「폴란드 자신의 해결」을 주장했다.
정부협정안 요지는 다음과 같다.
▲사회·공산양당은 국민의회·정부·지방·지역·공공단체·기업 등 각 부문에서 동일보조를 취한다.
▲양당은 변혁의 정책을 지속시켜 공약을 실현한다. 수개월 이내에 사회정의와 빈곤층의 소득제고를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한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사교섭을 가능한 한 빨리 완결시킨다. 변혁은 대외 개방체제에서 오는 경제위기와 경제·재정균형을 고려한 적당한 시기에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국유화의 범위와 시기는 5월10일의 사회당 제안에 따른다. 경제성장과 실업대책을 위해 경제개발 2개년 계획을 실시한다.
▲유럽 및 세계의 군사력균형과 각국의 안전 보장 및 군사동맹체 해소를 위해 각 동맹을 존중해 나가면서 평화와 점진적 군축을 달성하는 국제행동을 지지한다. 이 정신에 입각해 유럽에서의 무기제한과 축소를 위한 국제교섭이 하루 빨리 열릴 것을 요망한다. 이 교섭에서는 소련의 SS-20, 미국의 퍼싱Ⅱ 배치문제가 반드시 의제에 들어가야 한다.
▲자결권의 존중·내정불간섭·각국의 안전보장권을 외교상의 기본원칙으로 하여 행동한다.
▲이 원칙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민족이 그 정체와 정부를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재확인하고 소련군의 철수와 외국의 간섭중지를 요구한다.
▲캠프데이비드 협정에 의해 조성된 사태에 유의, 이스라엘 및 그 지역의 각국의 존재와 안전보장의 권리 및 팔레스타인 민족이 조국을 가질 권리를 재확인한다.
▲프랑스의 EC(구주공동체)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불공산당은 그동안 불의 EC가입에 비관적이었다).
▲폴란드사태에 대해서는 폴란드와 그 민족이 착수하고있는 경제·사회의 민추화 및 혁신을 스스로 추진하여 성과를 거둘 것을 희망한다.
▲해방·개발·사회의 민주화·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엘살바도르·니카라과 민족을 포함, 제3세계 민족과의 경제적·정치적 유대를 가질 의사를 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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