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군사정권서 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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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에 의해 체포·투옥되어 모진고문 끝에 국외추방 당한 아르헨티나의 한 망명언론인이 낸 옥중기가 미국조야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붸노스아이레스의 신문발행인이었던 「하코보·티메르만」씨는 최근 그가 2년 반에 걸친 옥중생활 중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요원들로부터 받은 고문과 수모를 기록한 『이름 없는 수인, 번호 없 감방』이라는 1백64페이지의 옥중기롤 출판, 「레이건」미행정부의 인권정책에 대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것.
79년 시민권을 잃고 추방된 뒤 이스라엘국적을 취득한 유대인이 「티메르만」씨가 아르헨티나 반공우익군사정권 아래서 겪은 옥중체험은 반공「권위주의」정권과 공산「전체주의」정권의 인권탄압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레이건」대통령과 「진·커크패트릭」유엔주재미대사의 인권철학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5월 옥중기를 내놓은 뒤 가진 여러 인터뷰와 성명을 통해 정부형태를 불문하고 고문은 고문이라고 규정하면서「레이건」인권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해왔다.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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