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주최 「제1회 학생 사진 콘테스트」-영광의 수상작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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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1회 학생 사진 콘테스트에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총 6백84점 (대학생 작품 3백13점·고교생 작품 2백50점·중학생 작품 1백21점)이라는 많은 작품을 경향 각지의 학생들이 응모하여 왔고 그 질 또한 양에 못지 않게 빼어난 것이 적지 않았다.
응모 작품을 일일이 들어 평할 수는 없으나 학생들이 스스로의 페이스를 지키면서 청춘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영상을 소중히 하고 감정 표현이 솔직하였다는데 호감이 갔고 또한 그런데 기준을 두고 심사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낙선 작품 중에는 좋은 소재를 선택하였으면서도 기하학적인 공간 구성이나 기교에 집착한 나머지 유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표현이 중도에서 그친 것이 적지 않았다.
테크닉은 모티브를 구체화하는 수단일 따름이지 최종 목적은 아니다. 보다 개성적인 신선한 감각으로 대상을 응시하며 사진만이 가능한 표현의 세계를 펼쳐나가야 한다.
초심을 거친 1백24점 (대학생 작품 71점·고교생 작품 38점·중학생 작품 15점)의 작품을 두고 3명의 심사 위원이 진지한 의견을 교환하며 2심, 3심을 하였고 입상 작품의 1·5배수에 해당하는 후보작을 두고 다시 최종심을 거쳐 엄선만 결과 별표와 같이 입상작을 선정하였다.
대학생부에서 금상을 한 「두 노인」 (조선대 김민식 작)은 차분한 색조와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으로 정감 어린 풍물시를 그렸고, 같은 부의 은상 「힘 자랑」 (광주보건 전문대 백정옥 작) 은 단조로운 구도 속에서도 교내 씨름판에서의 닭싸움 경기의 정경이 대담하게 마무리 지어졌으며, 역시 은상인 「조인들」 (숙명여대 정재향 작)은 대담한 프레이밍으로 두대의 행글라이더를 대비시킨 간결하고 묘미 있는 작품이다.
중고등부에서 금상을 차지한 「금강산도 식후경」 (양정고 김경남 작)은 익살꾸러기 고교생들의 모습을 절묘한 셔터 찬스로 보여주는 드물게 보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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