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뎅기열' 공포 확산…도심 공원서 22명 감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일본 도심의 공원에서 모기에 물린 사람들이 뎅기열에 잇따라 감염된 걸로 밝혀졌습니다. 뎅기열은 대표적인 열대병 가운데 하나인데, 일본에서 발병한 건 69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해 평균 600만 명이 찾을 만큼 도쿄 시민들이 사랑하는 요요기 공원입니다.

평일에도 크게 붐비는 곳이지만, 요즘은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취재진들의 발길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야외 콘서트도 관객 없이 썰렁하게 진행됐습니다.

바로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9일부터 25일 사이 이곳에서 모기에 물린 22명이 뎅기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우쓰이 마사하루/대학생 : 뎅기열 사망자는 (아직) 없지만 고열로 1주일 고생한다니까 겁나죠.]

뎅기열은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흰줄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데, 이번 감염자들은 해외여행 경험이 없습니다.

외국에서 뎅기열에 감염된 뒤 귀국한 환자를 모기가 물고, 이 모기가 다시 일본 내 거주자들을 물어 바이러스를 옮긴 겁니다.

보건당국은 긴급 방역작업에 나섰습니다.

[나카지마 겐스케/후생노동성 감염증 실장(지난달 27일) : 모기는 겨울을 넘겨 번식할 수 없기 때문에 (뎅기열) 바이러스가 다음 세대로 전달됐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뎅기열은 사망률은 비교적 낮지만, 특별한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노약자에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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