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황때 기업이 할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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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늘의 경제난국을 타개하고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첨경은 생산성의 향상에서 찾을수 있다.
8일 경제인들이 전국생산성향상촉진대회를 열고 선언문을 채택한 것도 생산성향상의 중요성을 거듭 되새기자는데에 뜻이 있다.
흔히 생산성(productivity)이라고 하지만, 이 기회에 우리는 생산성의 정의를 정확히 파악하고 생산성향상이 왜 그토록 절실한 명제인가를 금미할 필요가 있다.
생산성은 한마디로 재화의 투입분과 산출량의 비율이다. 생산활동에는 원료·동력·기계·노동·자본 등 생산요소가 소요되는데 생산에 소비된「생산요소의 량」과 그 결과 생산된 「생산물의 량」의 비율이 생산성이다.
구체적으로는 원료단위당 제품산출량 또는 노동력단위당 제품산출량으로 표현한다. 일반적으로는 노동단위당 생산성을 노동생산성이라고 하며 이 노동생산성의 향상이야말로 질금결정의 인자가 된다.
같은 재화, 같은 노동량을 투입하고도 더 좋은 제품, 더 값비싼 제품을 만들어내자는 것이 바로 생산성향상의 요체다.
이런 생산성향상을 가능케 하는 조건은 무엇인가.
하나는 끊임없는 기술혁신, 또 하나는 부단한 품질관리이며 그 위에 설비 현대화, 노사협조 등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경제는 그동안 외국의 자본과 현대기술을 도입하고 우수한 노동력을 활용하여 해외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일찍이 경험한 바가 없는 성장력을 배양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외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창의적인 기술축적 및 품질관리가 경친되어 생산성의 향상이 답보했으며 그에 따라 국제경쟁력이 점차 저하되고 있다.
이 같은 생산성의 정체문제가 더이상 악화되기 전에 생산성향상 운영이 제기되고 정부·기업·근로자가 다함께 실천에 옮기기로 결의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본이 엔화의 강세로 수출이 둔화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자동차·시계·가전제품 등 여러가지 품목에서 세계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독특한 기술혁신·품질관리·노사협조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생산성향상은 국민경제의 부를 쌓아가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기업·근로자가 힘을 합해 생산성을 올리는 작업에 열중해야만 한다.
기업은 과감한 설비의 개체와 시설투자 및 에너지절약에 집중적인 노력을 하고 연구개발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근로자는 작품에 심혼을 경주하는 창작의욕과 마찬가지의 열의를 갖고 제품생산에 임해야한다.
그래서 동질의 재화를 쓰고도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내어 부가가치를 드높여야 한다.
기업의 이익이 증대되면 그 과실은 분배과정을 통해 근로자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임금의 인상이 생산성향상의 결과로부터 산출되어야한다는 원리는 곧 기업의 확대와 근로자의 임금증가가 동일한 선상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확대는 지불능력의 강화와 동의어이다.
또 생산성 향상과 임금인상이 합리적으로 조화되어야 물가상승요인의 한단면도 제거할 수가 있다.
정부는 기술도입문호를 더한층 개방하여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는 선진기술을 들여오고 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야한다.
기술수준의 재고없는 생산성향상은 있을 수가 없다.
이제부터 한국경제가 지향하려는 안정성장은 생산성향상에 바탕을 두고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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