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 심장 동면시켰다 이식수술 일서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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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죽은 사람의 심장을 사망직후 사체 안에 동면시켰다가 심장병환자에게 이식하는 새로운 심장이식 방법이 일 히로시마대의학부의 「다구찌」(55)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방법은 송아지에 대한실험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내년께는 인간의 심장에도 응용할 계획이다.
심장이식은 다른 장기이식과는 달리 제공자의 사망확인과 적출시간이 문제가 되며 사망판정과 동시에 심장을 떼어 내더라도 소생가능여부 문제 때문에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되어왔다.
「다구찌」교수팀이 개발한 방법을 쓰는 경우 사망시와 심장을 떼어내는 시기와의 사이에 상당한 시차를 둘 수 있으므로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며 수술에 여유를 갖게되어 수술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구찌」교수팀은 키시로카인(국소 마취약)과 칼륨 등을 혼합한 심장 보존액을 개발, 심장기능 정지 후 1시간이내에 이 보존액을 심장에 주입하면 심장의 세포조직이 죽지 않고 계속 살아있다는 것을 발견, 이 보존액을 이용해서 송아지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심장이식 과정에서 환자의 피가 보존심장으로 흘러들지만 심장자체는 정상활동을 하지 않은채 인공심장이 계속 움직이며 1주일간 이 같은 상태를 유지하여 거부반응 등을 검사한 후 약 2천 볼트의 전기쇼크를 주면 보존심장이 정상고동을 시작한다.
그 뒤 10일∼2주간 용태를 보아 인공심장과 보존심장 교환수술을 함으로써 보존심장이 완전히 환자의 심장으로 이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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