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자전거 사고 봄·여름철에 잘 일어난다-배울 때와 탈 때 주의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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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봄·여름에 걸쳐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특히 자전거보급률이 늘어나면서 자전거로 인한 사고가 눈에 뜨이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자전거로 인한 교통사고가 신고되는 건수는 하루평균 20건 정도. 이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가 어린이자전거 사고다. 그러나 자전거로 일어나는 경미한 사고들은 대부분 교통사고로 취급되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신고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 도로사정에서는 해마다 상당수의 어린이 자전거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해 없는 교통수단으로, 그리고 건강을 위한 스포츠로 계속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자전거의 안전운행법도 알아두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어린이에게 자전거를 사줄 때 부모는 꼭 안전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약속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도 부모가 곁에서 지켜보며 안전을 머리에 새겨두도록 강조해 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전거 탈때의 옷차림이나 신발은 안전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된다.
바람에 날려가기 쉬운 모자. 펄럭거리는 옷차림 발에 꼭끼지 않는 슬리퍼 등은 사고의 원인이 되기 쉽다.
때문에 자전거를 탈때는 발에 꼭 맞는 운동화를 신고 단정한 옷차림을 하도록 한다.
앞머리가 길어 눈을 가릴 때는 잘 벗겨지지 않는 모자로 머리카락이 날리지 않도록 해준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좁은 골목길이나 사람의 통행이 많은 길거리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가도록 한다.
자전거도 도로에 나가만 자동차나 마찬가지로 교통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
달리는 자동차의 뒤에 바짝 붙어 가거나 주·정차해 있는 자동차 곁을 바짝 붙어 달리는 것은 큰 사고의 원인이 된다. 특히 어린이는 모험심을 줄겨 해서 달리는 자동차의 뒷부분에 매말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경우 사고의 위험률은 대단히 크다. 차도의 중앙선을 침범하는 것 역시 절대 금지시켜야 할 일이다. 또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탈 때 나란히 달리지 말도록 해야한다. 나란히 가며 잡담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것도 교통에 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급커브를 도는 것,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것도 삼가도록 평소에 교육을 시켜두자.
교통을 전담하고 있는 경찰당국에서는 어린이 교통사고의 60%가 바로 길거리에 내버려진 상태에서 일어난다고 밝히고 있다. 자전거사고 역시 바로 길거리에 버려진 상태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이 같은 사고 가운데 30%정도가 어른의 주의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전거뿐만이 아닌 어린이교통사고는 대부분 저녁시간 전 후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날씨는 의외로 맑은 날로 나와있다. 안개가 낀 날씨나 일기가 불순할 때는 오히려 조심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고율이 낮다.
어린이에게 안전규칙을 지키도록 하려면 부모가 먼저 어린이 앞에서 교통규칙을 꼭 지켜 모범을 보여야한다. <도움말 이인섭 시경교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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