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한은 본점 등 17동 사적지정 영구보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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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역 건물을 비롯한 1900년대 초기의 근대 여명기 르네상스식의 양식(양식)건축물들이 중요사적으로 대거 지정됐다. 문화공보부는 4일하오 문화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한국은행본점 ▲구 서울대 본관 ▲연세대 본관 ▲중앙 중·고교본관 ▲고대 본관(이상 서울)과 ▲인천 성바오로 성당 ▲전주 전동성당 ▲목포시립도서관 ▲대구 계산성당 ▲진해 우체국 등 17동의 개화기 건물들을 사적으로 지정했다.
문화재위원회 제1분과 위원회는 이날 열린 제6차 회의에서 이들 건축물이 지닌 역사적 의의와 독특한 건축양식 등에 비추어 중요사적으로 영구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사적지정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번에 지정된 건물 중 건축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은 준 르네상스 식으로 아직도 벽난로와 당시의 거울이 남아있는 목포시립도서관(1900년). 다음으로는 대구 계산성당(1902년)·공 업 전습소 본관(1908년·서울 종로구 동숭동199)·한국은행본점·진해우체국(1912년) 등의 순이며 서울역사(역사)는 1925년 건축됐다.
이들 건물은 사적지정에 따라 앞으로 증·개축이나 기타의 형상변경 등을 원칙적으로 할 수 없으며 부득이한 형상변경의 경우 문공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건축물의 페인트칠이나 기와를 갈아내는 등의 가벼운 수리 등에도 반드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문공부장관의 허가가 있어야한다.
지정된 사적의 「장소이전」은 문화재보호법 상 원래 절대 금지돼있으나 독립문과 구 벨기에 영사관(서울 중구 회지동)의 경우 서울시 측의 도시개발이라는 명분에 밀려 문공부 측의 강력한 반대와 시비논란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전된 전례를 남겼다.
지금까지 중요사적으로 지정된 근대개화기 건축물로는 서울명동성당(76년)과 서울대의대본관·악현성당·구 러시아공관·구 벨기에 영사관·용산 신학교·정동교회·운현궁(정년) 등이 있다.
한편 문화재위원회는 ▲부산 조흥은행 ▲인천우체국 ▲인천 구 일본은행지점 ▲전주 역사
▲군산 도청회의실 등 6동의 건축물에 대한 지방문화재 지정을 권유키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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