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구당 가족수 3명 밑돌아…「핵가족 붕괴」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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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최근 발표된 미 국세 조사에 따르면 미 국민의 가구 당 가족수가 평균 2·75명으로 처음으로 3명대를 끊었다. 70년의 국세조사에서는 가구당 가족수가 3·11명이었다.
이 같은 가구당 인구감소현상은 출산율의 감소, 이혼의 증가, 젊은이의 가정이탈 등에 기인한 것이며 이는 곧 미국에서 전반적으로 가족 붕괴 현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도 도시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뉴욕 맨해턴의 경우 가구당 인원수가 1·96명으로 2명대를 밑돌아 단신 가족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인구통계국 전문가들도 너무 빠른 가족 붕괴 현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인구통계 보고에 따르면 80년 4월에 실시된 국세 조사결과 미국의 가구수는 8천40만에 인구는 2억2천80만명으로 70년에 비해 가구수가 27% 증가한 반면 인구는 12% 증가에 그쳤다. 미국의 가구당 인구는3 0년 4·11명에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여 40년에 4명대가 깨졌고 이로부터 40년만에 3명대를 끊은 것이다.
한편 한국도 핵가족화 경향에 따라 가구당 가족수가 80년 들어 5명대를 깨뜨렸다. 경제기획원 조사에 따르면 75년 현재 가구당 가족수는 5명이었으나 80년엔 4·63명으로 줄었다. 총 가구수는 7백96만7천가구로 75년비 19·9%가 늘었는데 이 기간 동안 인구는 7·9%밖에 늘지 않았다.
【동경=신성순 특파원】일본도 핵가족화의 촉진, 출산율 감소 등으로 가구당 가족수는 80년 현재 3·25명으로 75년의 3·48멍에 비해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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