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지역에 유용한 H-P 기법으로 분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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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호 04면

현재 통계청에서는 ‘전국’ 단위와 ‘광역시·도’ 단위의 장래인구추계 정보만을 제공한다. ‘기초시·군·구’ 단위의 인구추계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대 행정대학원 고령사회와 사회자본연구센터의 연구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개별 기초지자체의 인구추이를 살펴볼 수 있어야 해당 지역에 맞는 인구대책도 내놓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본 연구에선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지자체를 ‘임계지방정부’로, 55세 이상 장년 인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지역을 ‘관심지방정부’로 정의했다. 2006년 일본 농림수산성의 조사에서 적용한 연령 기준을 준용한 것이다. 구체적인 인구예측을 위해 일명 ‘H-P 기법’을 활용했다. H-P 기법은 해밀턴-페리(Hamilton-Perry) 기법의 약자로, 1960년대 미국의 인구학자인 해밀턴과 페리에 의해 고안된 인구추계 기법이다. H-P 기법은 센서스 인구자료, 출생과 관련된 자료를 활용해 인구예상치를 측정해 낸다. 계산 과정에서 사망과 인구이동에 의한 인구변동률(코호트 변화비)을 반영하는 만큼 가장 일반적인 인구추계 방식인 ‘코호트 조성법(Cohort Component Method)’의 복잡함을 보완하면서도 소규모 지역의 인구를 비교적 정확히 추산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코넬 대학교의 PAD(The Cornell Program on Applied Demographics)에서도 이 기법을 활용하여 뉴욕 주 Adirondack Park 지역의 2020년의 인구를 추계한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 스탠리 K 스미스 교수도 “H-P 방식과 코호트 조성법 간 인구추계에서 나오는 오류의 폭이 거의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세종시로의 행정기능 이전과 같은 사회정치적 요인에 의한 인구이동은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다. 학교 또는 직장 선택에 따른 인구이동이 활발히 일어나는 10~30대의 연령층은 상대적으로 그 오차가 커질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세종시와 창원시의 2030년 인구추계를 내지 않은 이유다.

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sekim031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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