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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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요즘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기획기사 『10대』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우려를 일깨워주고 있다.
10, 2O대를 합친 청소년범죄는 치안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강력범죄의 74%, 폭력범죄의 6O%, 도범의 71%를 차지했다.
79년까지 연평균 4%씩 증가하던 청소년범죄가 80년엔 무려 10·2%로 급증하기도 했다.
거기에 이들 범죄는 서울의 24·5%등 6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기때문에 「산업화와 도시화」등 최근의 급격한 사회문화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도 알게된다.
이는 도시의 유해환경이 한참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의 단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책소년범죄의 동기나 이유를 살필 때, 거의가 우연히 저지르거나,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며, 잘잘못의 판단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않고, 기껏 동기가 있는 경우에도 유흥비나 용돈마련이 가장 많고 술에 취하거나 원한·분노등에 의한 것이 그다음이다.
거기에 사행심이나 유혹, 가임부화등이 원인이 되지만 이는 극히 적다.
이로써 청소년범죄는 유해환경의 영향이 태반이며, 거의가 성인들의 주의와 관심 그리고 사랑이 있었더라면 미리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임을 알 수 있다.
청소년범죄는 결국 사회나 가정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범죄와 탈선으로부터 구하려면 먼저 사회환경의 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의 사회는 복잡한 구조와 생격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정열만 가지고 사회환경의 정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환경이 오염되는 것은 주로 사회리념이나 가치관이 제자리를 잡지못하고 흔들리는 경우에 생기는 것이다.
기성세대의 무능이나 부조리가 사회리념이나 가치관에 심각한 부안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으며 전통적 가족제도의 해체와 부모들의 가정리탈이 청소년범죄의 밑뿌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부모중 어느 한쪽이 없는 결연가정의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예보다도 오히려 부모가 있으되, 부모들이 가정생활에 관심이 적고 밖으로 나도는 경우에 더 많은 범죄가 있음을 보아도 사랑이 충만한 건전한 가정의 존재가 얼마나 청소년에겐 중요한 것인가룰 알수 있다.
그러니까 파괴된 가정도 바로 유해환경이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기심, 소비성쾌악주의. 인명경친의 풍조, 생도덕의 문난등도 유해환경이다.
그 점에서 탈선·비항청소년은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유해환경의 희생자라 할 수도 있다.
이들은 아직 자기 힘으로 판단할 수 없고 자기 힘으로 문제를 헤쳐 나갈수 없기 때문에 그런 행동에 책임을 짊어질 수 없는 무고한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범죄는 비록 이들의 책임일수는 없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할 수만도 없는 난점이 있다. 이들은 모르고 범죄를 저지르지만 그 범죄자체는 이 사회 가운데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뿐더러 오늘날처럼 이들의 범죄가 흉포화하고 조직화하게되는 것을 수수방관하게되면 결국 사회가 이들의 범죄를 조장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바로 이들의 범죄를 조장하는 온상을 제거하고 이들의 선도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의 청소년은 결국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자녀이며 후계자인 것이다.
그같은 인식에서 우리 사회는 물론 우리의 가정도 청소년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고 그들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을 바로 잡는데 노력하여야할 보무률 통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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