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 처녀 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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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하오 6시10분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189 정도원씨(51·운전사)집 1층 방에 세들어 사는 신연례양(26) 이 레일식 아궁이 구들장 밑에 숨진 채로 처박혀 있는 것을 집주인 정씨가 발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정씨에 따르면 이날 신양이 숨진 채로 무릎 위 부분은 레일식 아궁이의 구들장 밑에 처박혀 있었고 무릎이하의 부분은 가로40cm, 세로50cm, 깊이 50cm의 아궁이에 있었다.
신양의 목은 감색바바리코트 끈으로 허술하게 죄어있었고 얼굴엔 연탄재가 많이 묻어있었으며 아궁이 옆에는 농약이 묻은 사기 컵이 놓여있었다.
숨진 신양은 작년 11월부터 남동생 연호군 (24)과 함께 전세 1백 만원에 세 들어 살아왔었다.
경찰은 신양의 시체 옆에 농약이 묻은 컵이 놓여있었고 도난 당한 금품이 전혀 없는 점등으로 미루어 일단 자살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신양의 목이 바바리코트 끈으로 죄어있었고 해외취업중인 애인과의 사이 때문에 평소 동생 연호군과 말다툼이 잦았다는 주위사람들의 말에 따라 타살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체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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