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 음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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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리비어·뉴톤-존」 「빌리·조얼」 「폴·사이먼」 「비지스」 「존·트래볼터」 등 1급 팝 싱거들이 최근 「뉴욕」의 법정에 계속 나타나 때아닌 『법정의 올스타 캐스팅』을 연출, 매스컴의 시선을 집중시키고있다.
이들은 「모드 사운드작전」이란 암호로 FBI가 극비 수사 끝에 체포한 해적음반제작 판매 업자들에 대한 공판에 관련, 증인으로 출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손쉬운 듀플리케이티(복사기)가 등장하여 카세트 등의 대량테이프 복사가 가능해진 최근에는 음악해적행위가 더욱 창궐 일로에 있다.
미FBI의 이번 팝송음반·테이프 계의 스팅작전은 몇 가지 수확을 거뒀다. 악명 높은 음반 계의 해적으로 알려진 「프랭크·캐럴」과 「조지·터커」가 체포됐고, 미국 최대의 레코드 소도매체인인 「샘·고티」사가 미국전역에 약1백만 달러 어치의 해적 카세트 10만개를 배포,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브루클린」지방법원에선 이들의 해적행위로 피해를 입은 톱 가수들 작품의 시장가격과 직업적, 혹은 금전적 손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 연예인들을 출두시키고있다.
첫 번째 증인으로 출두한 「빌리·조얼」은 법정에서 자신의 음반계 경력과 레코드제작과정들 진술하며 『해적음반은 성량과 음질뿐 아니라 오리지널의 충실 도를 잃게 한다』고 설명했고, 전속사CBS 레코드와 맺은 자신의 저작료 계약을 첫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첫LP 혹은 카세트(The Stranger)의 개당 판매수입으로 1달러1센트, 두 번째 작품 (52nd Street)에는 개당 1달러5센트의 저작권 수입을 올린다는 것. 또 그는 작년도 CBS로부터 저작권수입 1백80만 달러를 추가요구. 그중 65만 달러만 받기로 타협했던 사실도 밝혔다. 「샘·고디」사 측은 이번 공판을 통해 미국의 모든 레코드 및 테이프 판매량의 4분의1이 해적음반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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