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결혼관…, "꼭 해야한다"는 겨우17%|숙대 신보서 서울 10개대 여대생 5백69명 설문조사|78%가 이성교제… "성교육 못 받았다" 1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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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여대생들은 원만하지 못한 결혼생활보다는 차라리 독신으로 살며 자기생활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또 여대생들 가운데는 17·1→%만이 「결혼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숙대 신보가 서울시내 10개 대학 남녀학생 1천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대생 응답자 5백69명(남자4백49명)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기생활을 가지고 싶고, 사회참여를 열렬히 원하고 있었다.
여대생은 결혼관을 묻는 설문에서 「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불과 17·l%였고 「이상이 맞는 상대가 있을때만」결혼하겠다는 여대생이 39·4%(남자26·4%), 「자신의 인생목표 달성에 지장이 없거나 도움이 될 때」가 23·3%(남자19·2%)였으며 숫제 「이성에 환멸을 느껴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대학생도 14·5%.
또 4·2%는 「자신의 성격상 맞지 않을 것 같아 독신이 좋겠다」고 응답하는 등 전체의 82·9%가 결혼이나 가정생활에 큰 미련이 없다는 뜻을 밝히고있다.
여성들의 이성관도 크게 변하고 있다. 숙대 신보가 지난76년 전국10개 대학 학생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바 있는 「한국젊은이의 이성관」에서는 34·9%가 「현재 이성교재를 하고있다」고 했으나 5년 후인 이번 조사결과에 78· 4%가 「이성교재 중」이라고 밝혔다.
결혼후의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8%가 「가정과 사회생활의 양립이 좋지만 가정이 흔들릴 경우, 사회생활은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가정과 사회생활을 기울어짐이 없이 병행해야 한다」 (29·3%),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가정에 매이지 않고 사회생활을 영위해야한다」 (7·7%), 「절대 가정을 지켜야한다」 (3%)로 나타나 가정에서 벗어나려는 여성의 자각(?)이 두드러지고있다.
또 사회구조면에서 남성과 여성의 지위에 대해서는 63·8%가 「남성우위의 사회지만 남녀가 함께 노력하여 동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11·2%는 「여성이 노력하여 동등하게 만들어야 한다」 고 했다. 「남성 우위의 사회이나 전통적인 것이므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 2%밖에 되지 않았다.
여대생들의 이 같은 여권주장은 이혼 관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응답자의 72·2%가 「불가피하다면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여대생의 93·5%가 「꼭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며 16·4%는「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성교육이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대생들은 배우자 선택을 ①애정 ②인간성 ③재능·장래성 ④건강 ⑤공통의 관심과 취미 ⑥학벌 ⑦이념의 일치 ⑧경제적 순서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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