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단식투쟁」, 이제 급진주의자가 애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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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50년전 인도의「마하트마ㆍ간디」가 비폭력독립운동수단으로 사용해 유명해진「단식투쟁」이 요즘엔 주로 테러리스트들의 무력항쟁에 보조무기로 쓰여지고있다.
배「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형무소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IRA(에이레공화국군) 소속「보비ㆍ샌즈」의 단식투쟁은 가장 최근의 예.「샌즈」의 단식으로 북「아일랜드」는 수년래 최악의 유혈사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독에서도 지난4월중순「함부르크」의 한감옥에서 단식하던 테러리스트이자 은행강도인 「지구르트ㆍ데부스」가 숨져버리자 동료들의 보복테러가 잇달았다.
급진주의자들이 단식을 무기화하는 이유는 ▲추종자들을 고무하고 단결시킬수 있으며 ▲요구사항에 대한 당국의 양보를 받아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
「간디」는 l918년부터 48년 서거할때까지 30년동안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며 무려14회의 단식투쟁을 했다.
「간디」덕분에 단식투쟁방법이 유명해지고 「권위」를 갖게되자 지사에서 일반죄수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단식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식투쟁이 특히 잦아진것은 70년대이후 테러리즘이 만발하면서부터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의 감옥에 수용된 「팔FP스타인」게릴라 76명이 집단 단식투쟁을 벌였다. 이중 2명은 강제급식의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같은해 북「아일랜드」「벨파스트」감옥에서도 4O명의 IRA 투사들이 무더기단식을 했다.
옥중에서의 단식투쟁이 아사로 끝나는 경우도 가끔 있다. l920년「에이FP」에선 2명의 독립운동자들이 이렇게 숨졌다.
요즘의 단식투쟁엔 차우개선등 실용적인 요구를 내건것들이 많다. 가장흔한것은 형무소환경개선을 요구하는 단식. 서독의 유명한 도시게릴라「바더ㆍ마인호프」단원 3명은 77년 이같은 투쟁을 벌여 당국의 양보를 얻어냈다. 미국에선 72년「뉴욕」주 「아리카」형무소의 수백명 집단단식이 대표적인 예다.
일반인의 단식 예로는 미국의 흑인코미디언 「디크런ㆍP고리」의 경우가 있다. 그는 민권과 반전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몇년동안 여러차례 단식투쟁을 해왔다.
사람은 얼마나 오랫동안 단식을 할수있을까. 전문가들은 50∼60일은 버틸수 있다고 말한다. 1920년에 아사한 2명의 「에이레」 독립운동가들은각기74일과 76일을 버텼었다.
단식투쟁자들의 목표와 심리에대해 미국의 정신과의사 「페리ㆍ오텐버그」박사는 『그들은 단식투쟁을 통해 동지들에게 자신들의 힘과 지도력을 과시하며 그들의 주장에대한 집단적인 지지를 얻어내려고 한다. 때로 그것은 체제에대한 도전, 증오의 표현으로 쓰여지기도 한다』 고 했다.<USㆍ뉴스렙巒藥 월드렇ㆍ邰ㆍㆍ@@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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