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북한인 30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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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호주 연방경찰과 방위군은 20일 호주 동부 해상에서 마약 밀수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화물선 한척을 나포했다고 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군.경찰 요원들로 구성된 호주 특수부대는 이날 뉴사우스 웨일스주(州) 소재 뉴캐슬항에서 35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4천t급 북한 화물선 '봉수호(號)'를 발견, 수차례에 걸쳐 정선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북측이 명령을 거부하자 호주 정부는 헬기를 동원해 봉수호를 멈춘 다음 수색작전을 벌였다.

경찰과 군은 지난주 빅토리아주(州) 로른에서 2천4백만달러 상당의 헤로인 50㎏을 밀수입한 동남아인 4명을 검거한 뒤, 이 마약을 운반한 혐의로 봉수호를 나흘간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해군은 경찰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헬기 한대와 고무보트를 동원해 화물선에 승선했다고 해군 소식통들이 밝혔다.

봉수호는 현재 해군 프리깃함의 호위를 받아 시드니로 이동 중에 있으며 선장과 승무원 29명은 앞으로 수일 동안 연방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 하워드 총리는 봉수호 나포와 관련해 "호주 해안선 방어를 위한 국방력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호주 당국이 불법 마약 밀수 근절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음을 국제 마약조직에 보여준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외화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지난 몇년간 중국.일본.대만 등을 대상으로 마약밀매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과거에는 아편을 주로 밀매했던 북한은 최근 헤로인을 집중적으로 밀매하고 있다.

[시드니 교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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