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여성들의 66%가 중매 결혼|자식들 결혼은 76%가 절충식을 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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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 나라의 30∼50대 도시여성들은 그 66%가 전통적 방식인 중매에 의해 혼인했으며 중매-연애의 절충식이 23.7%, 본인의 의사대로 연애결혼한 사람은 9.3%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음 세대인 아들의 결혼방식에 대한 이들의 태도는 상당수(76.7%)가 한국적 사회현실에 합당한 절충식을 희망하고 있으며 「본인결정」도 차차 늘어나는 추세(18.7%)인 반면 중매결혼은 크게 줄어들고(4.7%) 있음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숙명여대 이정우 교수(가정학)가 서울·부산·광주·대전의 주부 4백 명(유효 응답자 2백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도시여성의 의식구조」(「아세아 여성연구」 제19집)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도시주부들은 딸의 정혼 방식에 있어서는 아들의 경우와 달리 절충식을 바라고(83.3%) 「부모결정」도 증가(6.6%)한데 비해 「본인결정」은 상당히 감소된 비율(10%)이다.
이 같은 경향은 아들보다 딸의 정혼에 부모 개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고 아들딸을 차별하는 전통적 사고방식이 아직도 남아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녀의 배우자 선택조건에 있어서는 가문이나 혈통위주에서 벗어나 건강·인품·학력 등 당사자의 속성을 중시하는 가치관으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대도시가, 학력은 높을수록, 연령은 50대가 인간적인 면을 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궁합에 대해서는 56.8%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웃관계에 대해서는 「한집 같이 지낸다」가 17.9%, 「음식물 나누어 먹을 정도」가 41.2%, 「이웃끼리 인사할 정도」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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