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 등 공연할 마당극장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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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 문화재보호협회는 토속적인 민속놀이와 세시풍습들을 발굴, 전승키 위한 「마당놀이극장을 개설, 매주 토요일「한국의 집」(서울 중구 필동2가)마당에서 마당종목의 놀이를 공연한다.
중요무형문화재의 보급운동으로 전개되는 토요마당놀이 극장에서 주로 공연될 종목들은 문화재로 지정된 민속놀이·탈춤·민요와 비지정의 각종 굿들이다. 오는 18일(하오 2시30분∼5시30분)첫 공연되는 종목은 황해도 『만구대택굿』.
이 같은 마당놀이극장은 오래 전부터 문화계에서 강력히 주장돼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개설됐다. 토요마당놀이의 첫 공연인 『만구대택굿』은 황해도 지방에서 전승돼온 우리 나라 대규모 굿 중의 하나.
만신(무당)이 일생에 세 번밖에 못한다는 이 굿은 보통 1주일씩 계속되는데 반드시 무당의 집에서 행해지는 게 관례다. 굿의 내용은 만신이 길러낸 제자들과 단골손님 등의 재수대통을 비는 기복 굿이다.
이 굿이 갖는 특징 중의 하나는 대동굿에도 있는「3타살」로 굿을 진행하는 도중 소와 돼지·닭을 굿 당 앞에서 잡는 생타살 굿을 벌이는 것이다. 24거리로 짜여진 대택굿은 제비가 앞장을 서고 꽃가마를 탄 「경관만신」을 모시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음 제석굿을 할 때는 동네사람(한량)들이 모여 멍석으로 소를 만들어 뒤집어쓰고 마부를 앞세워 풍악을 울리면서 굿당으로 들어와 굿을 하고있는 무당과 갖은 익살·재담들을 펼친다. 이때 술상이 들어오면 한량·구경꾼들이 술과 음식을 어울려 먹으면서 굿 중의 「소놀음굿」을 벌인다. 이번 「한국의 집」토요마당놀이극장의 만구대택굿에는 황해도 옹진군에서 출생, 19살 때 신접(강신)하고 40여년 동안 무속업에 종사해온 우옥주 여사(61)와 배문일씨(82)가 연희자로 출연한다. 황해도 연백출생인 배씨는 굿 놀이 기능은 물론 단청장으로도 유명하다.
5백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한국의 집」토요마담놀이극장 관람료는 2천원. 앞으로 명절 때는 각종 세시풍습놀이들도 공연하게될 토요마당극장의 6월말까지 연재계획은 다음과 같다.
▲4월18일=황해도 『대택굿』 ▲4월25일=『수영야유』 『좌수영어방놀이』 ▲5월2일=『남사당놀이』 ▲5월9일=『양주별산대놀이』 『소놀음굿』 ▲5월16일=『북청사자놀음』 『강상탈춤』 ▲5월30일=『호남우도굿』 ▲6월6일=『단오놀이』 ▲6월13일=『진주검무』 『삼천포농악』 ▲6월20일=『봉산탈춤』 『서도민요』 ▲6월27일=『진도씨낌굿』 『다시리기』 『망자결혼굿』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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