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졸며 운전하던 「픽·업」에 하교길 어린이 치여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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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일 하오 4시10분쯤 서울 신정동 산4의1 영등포여상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손미숙양(19·영등포여상2학년)과 길을 건너던 남기태군(8·양동국교2학년)이 서울1라3715호 픽업용달차(운전사 정달용·25)에 치여 남군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손양은 무릎에 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목동 5거리에서 신정단지 쪽으로 달리던 픽업운전사 정씨가 졸며 운전하다 사고지점에서 하교길에 교통정리를 하고있던 손양을 미쳐보지 못해 치어 쓰러뜨린 뒤 손양의 수신호에 따라 길을 건너던 남군을 잇달아 친 것.
정씨는 l주일 전에 40만원을 주고 이차를 구입, 운전면허도 없이 운행해왔다.
영등포여상에서는 5년 전부터 안전지도담당교사 2명과 1,2학년 학생 4∼6명씩을 등·하교시간에 학교정문 앞과 진입로인 목동5거리로 내보내 학생들의 통학안전을 위한 교통정리를 해왔다.
8m폭의 학교앞길은 오목교에서 목동5거리를 거쳐 김포공항에서 고척동으로 빠지는 남부순환도로로 이어지는 길목이 되어있어 평소 트럭 등 대형차량이 하루 1만여대씩 지나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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