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트럭값 인상|4월들어 가격자율화로 각종 공산품값 들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자동차가격 인상을 계기로 그동안 인상요인이 누적되어온 각종 공산품가격이 4월에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4월1일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이 시행되어 가격인상이 업계의 자율에 맡겨짐에 따라 인상요인을 안고 있으면서도 맨 먼저 가격을 올렸다는 인상을 안주려고 눈치작전을 펴오다가 버스·트럭 등 자동차 값 인상이 지난6일 스타트를 끊자뒤이어 값을 올릴 움직이다.
현대·새한·기아·동아·아세아 등 자동차 메이커중 현대·새한은 차종에 따라 최저17%에서 최고 24%까지 차값을 올렸고 기아·동아측은 8일부터 10일 사이에 버스·트럭·특장차등에 대한가격을 17∼18%씩 올릴 예정으로 있다.
최고로 많이 오른 차종은 트럭으로 새한의 10·5 덤프트럭이 종전 2천3백97만원에서 2천9백75만원으로 24·3%가 올랐다.
한편 상공부에 의하면 지난해 기름값·전력요금·환율인상등으로 인상요인이 누적 되었으나 그 동안 매기부진과 선거등 때문에 인상이 보류되었던 디젤엔진이 20%· 아연괴는14·4%씩 올랐다. 지난 3월말까지 독과점으로 묶여 가격을 못올렸던 판유리· 주절관·철근·형강·나일론F사·승용차 등도 곧 가격인상을 단행할 움직임이다.
이같이 4월들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공산품이 12개에 이르러 한꺼번에 가격이 오르는 경우 물가쇼크가 크므로 업계 자율적으로 품목별로 우선순위를 가려 2∼3개썩식 나누어 인상할 것으로 물가당국은 종용하고 있다.
상공부는 업계에서 만일 가격인상에관해 사전 협의를 요청해 오면 물가에 관해 정부입장을 설명할 수있으나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 물가쇼크를 유발하는 경우에는 사후적인 공정 거래법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있어 가격인상 러시는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