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야구 … 어린 선수들 대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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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관(사진)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은 축하전화를 받느라 하루 종일 바빴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 야구도 잘했지만 상대를 이기려고 덤빈 게 아니라 야구를 즐기려고 했다”며 허허 웃었다.

 한 회장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소속 한희원(36) 프로의 부친이자 전 프로야구 선수 손혁(41)씨의 장인이다. 그는 1970년대 최강의 실업야구팀 한일은행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2006년 리틀야구연맹 회장을 맡은 뒤로는 구청 등 지역사회를 설득해 리틀야구팀 창단을 이끌고 있다.

 한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미국을 상대로 자신 있게 뛰었다. 전국대회가 늘어났고, 일본·미국과 교류전을 통해 경험이 많이 쌓였다”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리틀야구 시스템이 잘 작동해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걱정도 많다. 리틀야구 전용구장은 전국에 7개밖에 없는 데다 팀이 늘어났다고 해도 일본(약 2000개), 미국(약 2만 개) 등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저변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리틀야구가 계속 강해지려면 구장 확대와 예산 지원 등 정부·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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